6·25 63주년에 ‘사이버 전쟁?’
6·25 63주년에 ‘사이버 전쟁?’
  • 문경림·고아라 기자
  • 승인 2013.06.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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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국무조정실·언론사 등 해킹… 관심 경보 발령
▲ 청와대, 국무조정실, 새누리당, 일부언론사 등 홈페이지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사이버위기 '관심' 경보가 내려진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이동하고 있다.

6.25전쟁 63주년을 맞은 25일 ‘총성없는 사이버 전쟁’이 벌어졌다.
국제 해커집단 ‘어나너머스’가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킹 피해가 잇따르면서 남북간’사이버 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공식 홈페이지가 외부세력에 의해 해킹 당했다. 해킹을 당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위대한 김정은 수령’과 ‘통일대통령 김정은장군님’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또 ‘We Are Anonymous. We Are Legion. We Do Not Forgive. We Do Not Forget. Expect Us. 민주와 통일을 지향하는 어나니머스코리아’라는 문구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오후에는 보건복지부 홈페이지도 ‘Service Temporarily Unavailable’이라는 문장이 뜨며 외부 세력에 의해 해킹을 당했다.
또 언론사 홈페이지도 해킹됐다. 조선일보 홈페이지는 메인 페이지의 일부가 보이고 기사는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현재 새누리당 시·도당 중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 울산 등 8개 시·도당 홈페이지가 해킹 당해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자신을 어나너머스의 일원으로 밝힌 한 트위터리안은 이날 오전 10시15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해킹에 성공했다며 북한 주요 사이트들의 주소를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사이트들은 ‘조선중앙통신(www.kcna.kp)’, ‘조선중앙방송(naenara.com.kp)’, ‘로동신문(www.rodong.rep.kp)’, 평양방송인 ‘민족대단결(www.gnu.rep.kp)’ 등 주요 언론·방송사와 함께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www.uri
minzokkiri.com)’ 등이 있다. 또 교육기관인 ‘평양과학기술대학(pust.kr)’, ‘평양상업대학(business-school-pyongyang.org)’를 비롯해 일반회사인 ‘평수제약(pyongsu.com)’, ‘평화자동차(pyeonghwamotors.com)’ 등 분야별로 주요 사이트들이 총망라돼 있다.
이날 어나너머스 측은 트위터(@Anonsj)를 통해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공식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접속이 중단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공지: 우리는 청와대를 해킹하지 않았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어나너머스 측은 전날 트위터(@AnonyOpsKorea)를 통해 “북한 인트라넷에 침투해 있는 상태라면서 25일 정오(한국시간)에 예정대로 북한의 기밀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6.25전쟁 63주년에 남북의 주요기관 사이트들이 연달아 해킹을 당하면서 사이버 전쟁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는 청와대.국무총리 비서실 홈페이지가 위변조되고 일부 언론사 서버가 해킹당하자 이날 오전10시45분께 사이버 위기 관심 경보를 발령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