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샤벳, '내 다리를 봐'… 주인공은 수빈
달샤벳, '내 다리를 봐'… 주인공은 수빈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6.20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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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를 봐' 마지막 부분의 가사가 '내 마음 전부 가져도 돼'예요. 궁극적으로는 내 다리를 보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에요. 남자의 사랑하는 마음을 봐 달라는 것이죠. 마음에 더 중심을 뒀다고 생각해요."(수빈)

그룹 '달샤벳'이 7개월 만에 발표한 미니앨범 '비 앰비셔스(Be Ambitious)'에서 '내 다리를 봐'라고 유혹한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 '내 다리를 봐'는 달샤벳의 기존 히트곡 '러브 셰이크'와 그룹 '걸스데이'의 '기대해'를 만든 작곡가 남기상씨와 그룹 '샤이니' '엑소' 등과 작업한 작곡가 임광옥씨가 의기투합한 곡이다. 작사가 민설과 프로듀서 세븐틴홀릭이 노랫말을 붙였다.

남자를 섹시하면서도 귀엽게 유혹하는 노래다.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강한 리듬을 기반으로 하는 사운드 체인이 인상적이다.

작사가들이 막내 수빈(19)의 긴 다리에서 모티브를 얻은 곡이다. 아영(22)은 "수빈의 긴 다리를 보고 영감을 얻은 곡이에요. '내 다리를 봐'의 주인공은 수빈이죠"라고 귀띔했다. "외모적으로 간 것이라기보다는 기존에 마른 여자를 추구했던 데 반해 요즘에는 건강하고 탄력이 있는 다리가 유행하잖아요. 가리는 것보다 보이는 것이죠. 그렇게 여성들이 자신감을 추구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어요."

수빈은 "작사가 언니가 외모의 다른 부분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기준이 다른데 다리는 명확한 기준이 있다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남자에게 자신감을 가지라는 뜻도 있지만 여성의 당당함을 다리에 비유해서 표현을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단추 대신 쓰는 접착 테이프인 벨크로를 단 치마를 사용한 안무가 인상적이다. 두르고 있던 치마를 후렴구에서 날개처럼 양 옆으로 펼치는 춤이다.

지율(22)은 "안무가가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지하철 환풍구에 치마가 날리는) 메릴린 먼로 포즈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다"고 소개했다. 안무 이름 역시 그래서 '메릴린 먼로' 춤이다.

자연스레 최근 쏟아진 걸그룹의 '봉춤'(애프터스쿨) 등과 비교가 된다. 아영은 "곡 분위기가 다르다"면서 "바로 전주에 컴백한 선배님들의 무대를 주로 보고 있어요. 씨스타, 아이비, 애프터스쿨 선배님들의 무대가 정말 멋졌어요"라며 눈을 빛냈다.

다리가 중심에 놓인 만큼 한류그룹 '소녀시대'의 히트곡 '소원을 말해봐'의 학다리춤과 겹쳐지기도 한다. 달샤벳 멤버들은 세리(23)가 허벅지에 타투를 하는 등 다리를 더욱 강조했다. 아영은 "소녀시대 선배님들과 다르게 저희만의 춤을 만들어서 비교 자체가 안 돼요"라면서 "우리 춤도 같이 사랑을 받았으면 해요"라고 바랐다.

이번 앨범에는 또 멤버들이 대거 참여했이다. 우희(22)가 데뷔 후 처음으로 작사·작곡한 미디엄 템포의 '어쩜'을 비롯해 가은(21)이 작사에 참여한 '서머 브레이크', 지율이 작사한 '헤이 미스터 추(Hey Mr. Chu)~', 세리가 역시 작사가로 이름을 올린 '렛 잇 고' 등 수록곡 6곡 중 4곡에 멤버들의 손길이 닿았다.

수빈은 "2년 반 정도 활동은 했지만, 아직 신인이라 생각해요"라면서 "이전부터 음악적으로 관심이 많았어요. 이번 앨범에 다 같이 참여를 해보자고 의기투합했어요"라며 즐거워했다.

'내 다리를 봐'를 비롯해 '헤이 미스터 추' '렛 잇 고' 등 적극적인 여성을 묘사한 노랫말이 '나쁜 여자' '센 여자'를 노래하는 가요계 흐름과 비슷하다. 아영은 "저희는 데뷔곡 '수파두파디바' 때부터 그런 노랫말이 담긴 노래를 불러왔어요"라면서 "그런 독특한 화법이 시대와도 잘 맍는 것 같아요"라고 여겼다. "여자, 남자 상관없이 자신을 사랑하자는 말입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가사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헤이 미스터 추~'는 미국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31)에게서 영감을 얻은 곡이다. 우희는 "'헤이, 미스터'는 정해져 있었는데, 한 글자를 뭐로 할까 고민하다 인터넷 뉴스에서 추신수 선수 기사를 보고, '추'를 영어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어에서 '추'가 '뽀뽀' 느낌이 있기도 하고요"라고 전했다. "추신수 선수에게 감사한 마음에 응원하는 메시지를 노래에도 싣게 됐어요."

앞서 '내 다리를 봐'는 가사 중 "진도 언제 나갈거니/ 취해도 집에 가고/ 너 남자 맞니/ 너 쑥쓰러운 거니"라는 부분을 SBS가 문제 삼아 이 방송사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노랫말이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지적했다.

아영은 "한국 말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것 같아요. 선정적이라는 말을 감수합니다. 우리 노래가 SBS 심의 기준에 부적합했기 때문에 수정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달샤벳은 이 부분의 노랫말을 "내 애교가 귀엽긴 하니/ 시계는 왜 자꾸 봐" 등으로 수정했다.

여름에 맞춰 걸그룹들이 너나없이 섹시함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역시 이 대열에 합류한 지율은 "저희는 섹시한 느낌과 함께 발랄하고 귀엽다는 차별점이 있는 것 같아요. 분위기다 더 밝다는 점이 있죠"라고 구분했다.

'비 앰비셔스'는 20일 온·오프라인에 발매된다.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내 다리를 봐' 첫 무대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