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류현진, 6이닝 3실점 '시즌 3패째'… 이치로에 피홈런
[MLB]류현진, 6이닝 3실점 '시즌 3패째'… 이치로에 피홈런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6.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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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역투를 펼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낸 류현진은 이후 3경기 연속 승리를 수확하지 못하고 시즌 3패째(6승)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5에서 2.96으로 높아졌다.

이날 류현진은 홀로 고군분투했다.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다. 5연속이자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다. 최고 93마일(150㎞)짜리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져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투구수는 총 111개(스트라이크 67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과 수비는 류현진을 외면했다. 타선은 응집력이 다소 부족했고, 다저스 2루수 스킵 슈마커는 엉성한 수비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구로다 히로키는 6⅔이닝 8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7승째(5패)를 올렸다. 류현진보다 많은 안타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일본의 자존심 스즈키 이치로는 최근 극명한 노쇠화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날 류현진를 상대로 시즌 3호 솔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뽑아냈다. 이치로는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류현진은 1회초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순항했다. 이어 강타자 로빈슨 카노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다저스 2루수 슈마커가 평범한 땅볼을 놓치는 에러를 범했다.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은 류현진은 4번 타자 버논 웰스를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2회 이치로에게 기분 나쁜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토마스 닐과 이치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문제는 이치로의 타구 때 발생했다. 슈마커는 이치로의 1·2루간을 지나가는 타구에 손을 뻤었지만, 글러브에 맞고 내야안타가 됐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류현진은 이어 1사 2·3루에서 라일 오버베이에게 중월 2타점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3회도 순항하지 못했다. 1사 후 카노의 2루수 앞 땅볼을 또다시 슈마커가 놓치면서 주자를 내보냈다. 이에 분발한 류현진은 웰스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후 닐을 상대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첫 삼자범퇴는 4회에 나왔다. 선두타자 이치로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후 데이비드 아담스와 오버베이를 각각 유격수 앞 땅볼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위기는 다시 찾아왔다. 류현진은 5회 볼넷과 안타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처한 후 카노를 고의4구로 걸러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심호흡을 크게 한 류현진은 웰스를 3구 삼진으로 솎아낸 뒤 닐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복병'에게 당했다. 류현진은 6회 이치로에게 홈런을 맞아 실점했다. 이치로는 류현진의 2구째 시속 88마일짜리 몸쪽 직구를 힘차게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때렸다. 류현진의 실투라기보다 이치로의 노림수가 좋은 타격이었다. 류현진의 시즌 7번째 피홈런이었다.

류현진은 6회가 끝난 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다저스는 0-3으로 끌려가던 7회초 1사 만루에서 A.J. 엘리스의 희생플라이와 제리 헤어스톤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양키스는 7회말 3점을 뽑아 6-2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8회 헨리 라미레스의 투런 홈런으로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 추가점을 뽑지 못해 4-6으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다저스(29승40패)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