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새사령탑으로 '홍명보'감독 확정
축구대표팀 새사령탑으로 '홍명보'감독 확정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3.06.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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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물망에 올랐던 귀네슈나 파리아스도 아니었다. 앞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책임질 감독은 전 올림픽대표 감독 이었던 '홍명보' 감독 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을 끝으로 대표팀 사령탑을 물러나는 최강희 감독 뒤를 이어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그동안 ‘포스트 최강희’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들이 분분했다. 일부 여론은 ‘이란전 이후에 차기 감독 논의를 해보겠다’는 말만 반복했던 축구협회의 여유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외부에 노출된 상황과 달리 정몽규 회장을 중심으로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물망에 올려 놓은 후보군들과 직간접적인 접촉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차기 감독 인선을 위해선 기술위원회를 소집하는 게 순서이지만, 아직 아시아지역 최종예선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감독에 대한 논의가 공식적으로 이뤄졌다가는 자칫 대표팀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는 판단에 정 회장과 측근들이 나서 후보군들과 물밑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감독 인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정몽규 회장은 19일 서울 모처에서 최강희 감독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그 자리에서 최 감독의 유임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황보관 기술위원장 주재로 기술위원회를 소집, 홍명보 감독에 대한 기술위원회의 최종 재가를 받은 뒤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의 임기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2년+∂일 가능성이 높다. 즉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5년 호주 아시안컵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대표팀의 지휘봉을 계속 맡길 지의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

청소년대표팀과 런던올림대표팀을 이끌며 젊은 선수들의 잠재된 가능성과 무한한 능력을 그라운드에 펼쳐 보이게 했던 홍 감독은 그동안 어수선했던 대표팀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로 꼽힌다. 항간에서는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홍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봤을 때 이번 브라질월드컵대표팀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홍 감독으로서는 배려와 신뢰가 담긴 협회의 제안을 거절할 명분이 없었을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주에 귀국하여 협회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대표팀이 최강희호에서 홍명보호로 갈아 타는 만큼 어떠한 색깔을 보여 줄지 기대 되며 그 행보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