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아베·하시모토 역사발언 비판 한목소리
여야, 아베·하시모토 역사발언 비판 한목소리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5.2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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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2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의 역사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일본 정치인의 망언이 도를 넘고 있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다가 사망한 참전 용사들까지 비하하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하는 망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망언을 한 정치인들은 위안부 피해자와 전 세계 참전 용사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반성 없는 태도가 일본에게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현 상황을 통해 정확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정우택 최고위원도 "식민 지배의 역사를 부정하고, 미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거듭되는 군국주의 우경화 망언을 하고 있는 아베 총리와 극우 세력은 정치적 야욕을 내려놓고 부끄러움을 먼저 배워야 한다"며 "지도자적 양심과 역사적 인식이 결여된 일본 아베 총리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의 전쟁범죄 부인 발언과 731부대의 만행을 떠올리게 하는 전투기 탑승은 무엇을 노린 음모냐"면서 "위안부 피해자를 상대로 모욕발언을 일삼는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본거지인 오사카에서 무엇을 노리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시치미 떼기와 변명하기를 넘어 억지수법으로 역사 왜곡의 궤변을 늘어놓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동에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역사는 오늘을 비추는 거울로 일본은 독일을 보고 배우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야당도 아베 총리와 하시모토 시장 비난에 동조했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대한민국 민주당은 항일운동을 정신을 계승한 정당이다. 아베 총리, 하시모토 일본 유신회 대표 어느 누구라도 좋으니 과거 일본의 동아시아 침략을 두고 맞짱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침략이 정당하고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이 그렇게 떳떳하다면 일본이라는 이불 속에서 나와서 당당하게 공론의 장으로 나오라"며 "근대국가 문명국의 시민으로 양심을 걸고 진실과 대면할 자신이 있다면 역사의 진실에 대해 똑똑히 가르쳐 드리겠다"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위안부 필요론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논란을 빚은 하시모토 일본 유신회 대표가 '한국도 베트남전 때 여성을 이용했다'는 몰역사적인 망발을 퍼부었다"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언어도단이며 외교적으로도 큰 결례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오죽하면 유엔 고문방지위원회가 문제제기를 하면서 일본에 군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에 대한 모욕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하시모토 대표는 한국 국민 앞에 망발을 사과하고 일본 관료는 역사왜곡을 즉각 중단하라"며 "일본 관료들의 퇴행적 역사인식이 시정되지 않는 한 국제사회에서 신뢰받을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