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중량급’ 후보에 관심 모아
무소속 ‘중량급’ 후보에 관심 모아
  • 신아일보
  • 승인 2008.03.2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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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비해 급증 할듯…갖가지 사정으로 탈당
4.9총선에서 공천탈락등의 이유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중량급’ 후보가 과거에 비해 급증할 것으로 예상 되는 가운데 정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 의원들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현재 17대 국회의 무소속 의원 수는 14명. 모두가 4년전 선거때는 정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당선 뒤 갖가지 사정으로 인해 탈당했다.
이들은 무소속 의원으로서 겪을 수 밖에 없는 고충과 애환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가지가지다.
원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 대신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 수성을에 출사표를 던진 유시민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니 당소속 후보보다 힘든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간단하게는 선거운동에 쓰이는 로고송도 당에 소속된 후보들은 당에서 보존해주지만 무소속 후보는 그런 그늘을 바랄 수가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런 개인적인 측면을 떠나서 정당만들기를 5년 동안 열심히 했는데 결국 소속 정당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된 것이 우리 정치 발전 과정에서 볼 때 서글픈 아이러니”면서 “신당에 있을 때 있었던 갈등과 부담감이 통합민주당까지 그냥 갔더라면 더 커졌을 것 같다”며 “무소속이어서 좋은 점은 역시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억지로 맞춰야 하는 부담감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직전 신당을 탈당한 이계안(서울 동작을) 의원은 당적이나 특정 계파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 의원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기존 정당의 한계 때문에 당적을 포기했었다”며 “무소속은 특정 정당의 정강정책과 다른 독자적인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무소속 의원으로서 넘을 수 없는 현실적인 장벽이 높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법안을 내놓더라도 10~20 사람 이상이 힘을 합해야 발의도 할 수 있고 통과할 수 있다”며 “입법권 행사 뿐 아니라 예산 심의.국정감사 등 의정 활동 전반에서 무소속 의원이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김선미(경기 안성) 의원은 “현실적으로 법안.정책을 내놓을 때 단체나 정부부처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무소속 의원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 좋은 생각과 정책을 아무리 내놓아도 그 누구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며 “명분과 열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