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로 제작한 총 발사 성공
3D 프린터로 제작한 총 발사 성공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5.0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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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무분별 확산 우려

▲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만든 총에 대한 시험 발사가 4일 미 텍사스주 오스틴 외곽의 한 사격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세계 최초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총이 발사에 성공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6일 보도했다.

3D 프린터로 총기를 제작한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사는 이 총기의 청사진을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획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부르고 있다.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는 약 1년에 걸쳐 3D 프린터를 이용해 총기를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지난 4일 텍사스주 오스틴 남부의 사격장에서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총기 반대 운동가들은 즉각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를 비난하고 나섰다. 유럽의 법 집행 기관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럽사이버범죄센터의 빅토리아 베인즈는 현재 범죄자들은 전통적인 경로를 통해 총기를 입수하고 있지만 이러한 기술이 확산되고 비용이 좀더 저렴해지면 총기 입수가 매우 쉬워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는 텍사스 대학 법학과에 다니는 코디 윌슨이라는 25살의 학생이 설립했다. 그는 3D 프린터로 총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D 프린팅은 미래의 제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설계도에 따라 물질을 층층이 쌓아 물건을 만들어내는 3D 프린팅은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디자인을 다운로드받아 직접 만드는 것이 더 저렴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 총기는 이베이의 경매 사이트에 8000달러의 가격에 나와 있다. 이 총은 대부분이 ABS 플라스틱 재질이며 격발핀(firing pin)만이 금속으로 되어 있다.

윌슨은 자신을 사이버 무정부주의자라며 설계도를 사이버 상에 공개하려는 것은 (총기의)자유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등 잇딴 총기 사건으로 총기 규제 논란이 뜨거운 미국에서 3D 프린팅을 이용해 제작된 총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됨에 따라 신원 조회 등을 거치지 않고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손쉽게 총기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될 것이란 점에서 총기 반대론자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신기술은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그만큰 새로운 위험도 초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