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인사 없는 민주당 지도부
호남인사 없는 민주당 지도부
  • 양귀호 기자
  • 승인 2013.05.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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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당 약세지역 출신 약진, 비주류 선전

지난 4일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지도부 경선은 주류와 비주류의 희비가 교차했다.
당 대표로는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후보가 범주류를 대표한 이용섭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고, 최고위원에는 신경민·조경태·양승조·우원식 후보(득표율 순)가 나란히 지도부에 입성했다.
최고위원들은 특히 민주당 약세지역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유일한 호남출신 후보인 유성엽 후보가 탈락하면서 이번 지도부는 호남인사가 없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전북 정읍 출신의 유성엽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호남인사였지만, 지도부 입성에 실패함에 따라 이례적으로 호남인사가 없는 지도부가 탄생했다. 그러나 신임 당 대표가 지명할 지명직 최고위원 3명에 호남 몫으로 지명할 가능성도 남아있어 지도부 구성은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 됐다.
한편 이날 선출된 새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계파청산을 주장했다.
김한길 대표는 “비주류는 계파가 아녀서 주류 대 비주류 계파 간 세력싸움은 아니다”며 “계파의 이익을 당 이익보다 앞세우는 폐해에 대해 우리가 실감하고 있기 때문에 계파정치가 자연스럽게 해소돼가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희망 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친노도 이제 많이 분화돼 사실 친노를 한 덩어리로 볼 수 있는가는 회의적”이라며 “이제 친노와 비노의 프레임을 깨뜨릴 때가 된 것 같다. 이번 지도부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어느 한 쪽에서 오랫동안 당을 장악한다는 것은 민주정당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이 화합하고 하나로 갈 수 있도록 모든 계파와 지역이 큰 길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민주당이 친노와 비노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계파가 있다면 공천이나 당직에 있어서 문제인데 공천개혁과 당직 탕평책을 이루면 계파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번 대선 과정에 계파패권주의는 제가 제일 먼저 얘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선거를 치르고 나니까 저에게 친노라고 얘기하더라”며 “친노는 계파 문제가 아닌 패권주의가 문제였는데 패권을 얘기할 만큼 (친노에) 권력이 남아있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