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경기불황 장기화에 따른 대책으로 STX 그룹을 포함한 대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로 하자 동해지역에서 진행 중인 STX 전력㈜의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지장이 초래될지 우려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사례들이 나타나면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STX 중공업은 지난달 말 협력업체에 지급키로 한 공사대금 10억여원을 이달 중순 지급으로 연기했다. 공사 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들도 2억여원의 잔금을 받지 못했다.

특히 최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 조선해양에 긴급자금을 지원했고, 매각에 실패한 STX 팬오션은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강덕수 회장 일가가 60％의 지분을 갖고 있는 STX 건설은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STX 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500억원을 넘는 대기업에 대해 신용위험 평가를 시작했다.

채권단은 1806개 대기업 중 549개사를 세부 평가해 36개사를 C·D등급으로 분류했다.

올 들어 STX 그룹 계열사를 포함 일부 조선, 해운, 건설사들이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C~D 등급을 받아 구조조정에 포함될 대기업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STX 전력㈜은 동해시 구호동 북평국가산업단지 내 41만7074.8㎡ 부지에 1조9811억원을 투자해 2016년 말까지 595㎿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윤다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