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입주 기업들, 지역업체 ‘외면’
서산입주 기업들, 지역업체 ‘외면’
  • 서산/이영채 기자
  • 승인 2013.04.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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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장비 이용 등… “시-시의회 대책 마련해야” 지적 일어

충남 서산시에 입주한 기업들이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8일 서산지역 업체 등에 따르면 서산시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이를 뒷받침하는 굵직한 중소기업이 자리하고 있으나 지역의 인력·식품·장비·물류 등을 이용하는 기업은 극히 일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서산시와 서산시의회 등이 앞장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산시 관내에 입주한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 등은 서산시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지역 업체를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건설과 식품, 물류 등은 각 해당 기업의 그룹차원에서 협력사가 참여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등은 해당기업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임원들이 이 같은 사업을 벌이면서 지역 업체는 설자리를 잃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물류의 경우 현대그룹 계열은 G물류가 도맡아 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타 기업의 경우 서울에 위치한 그룹차원에서 모든 계약이 이뤄지다보니 지역 업체까지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식품인 김치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산지역 농업경영인들이 설립한 회사에서 우리나라 식재료로 만든 김치가 이들 기업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은 관내에 이 같은 김치공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룹차원에서 계약한 업체 또는 기업임원 출신이 만든 값싼 수입 등의 김치를 공급받아 근로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서산시에 입주한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LG화학, 롯데케미컬, KCC, 현대파워텍, 동희오토, 다이모스 등 대기업과 크고 작은 중소기업이 자리하고 있으나 이들이 서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비롯한 농축수산물 등 식품을 구입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지역업체 관계자는 “타 지자체의 경우 지자체와 기업 간 생생발전을 위해 기업은 관내 인력, 장비, 물류, 식품 등에 대해 몇 %이상 채용하고 이용해야 한다는 상세한 내용까지 담아 협약을 맺어 지켜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산시는 어떤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또 “지역경제가 활성화가 이뤄지려면 관내에 입주한 기업들이 지역 업체를 최대한 많이 활용해야하는데 현실은 너무 높은 담”이라면서 “지역 업체들이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기업은 꿈쩍도 않기 때문에 행정력을 책임지고 있는 관계당국이 철저한 사명감으로 가교역할을 담당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