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 이슈로 ‘도덕성’부각
민주, 총선 이슈로 ‘도덕성’부각
  • 신아일보
  • 승인 2008.03.04 1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고이상 형 확정된 신청자 공천 심사서 배제”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4일 금고이상 형이 확정된 신청자를 공천 심사에서 배제하기로 한 것은 ‘도덕성’ 문제를 이번 총선의 주요 이슈로 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초대 장관 내정자들이 부동산 투기에 논문표절 의혹등 도덕성 문제로 줄줄이 낙마하면서 반 한나라당 정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에서 새 정부 내각의 도덕성 문제를 맹 공격했고 앞으로 총선 과정에서도 이 문제를 적극 부각시킬 것인 만큼 그에 부합하는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공심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국민의 뜻에 맞는 후보를 내야 견제 세력을 확보할 수 있고, 그래야 야당 업무를 다 할 수 있다”며 엄격한 공천 배제 기준을 내건 배경을 설명했다.
공심위원회는 회의 결과를 놓고 당 공동대표들의 의견을 들어 4일 중 결론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박경철 공심위 홍보간사는 기자들과 만나 “회의 도중 격론이 오갔으나 점점 의견이 좁혀지고 있는 상태”라며 “아직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재승 공심위원장이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한 어조로 높은 공천 배제 기준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터라 타협안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만약 엄격한 공천 배제 기준을 적용할 경우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홍업 의원, 김민석·신계륜·이상수 전 의원,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장의 탈락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손학규 대표의 최대 지지세력인 386정치인들과 동교동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게다가 호남의 다른 공천자들에 대한 칼바람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 내에서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 관계자는 “신진 인사들의 영입도 중요하지만 향후 4년간 당을 이끌어갈 경륜있는 의원들을 보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도덕성 기준을 높이는 것은 좋지만 불가피했던 상황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