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제의는 교활한 술책”
北 “대화제의는 교활한 술책”
  • 양귀호 기자
  • 승인 2013.04.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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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거부… “성사 여부 南태도에 달려”
북한은 14일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해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며 대화가 이뤄지는 것은 남측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자르기 하고 내외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우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고 이같이 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북침핵전쟁 연습과 동족대결모략책동에 매달려온 자들이 사죄나 책임에 대한 말한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라면서 “대화 제의라는 것을 들여다보아도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오늘의 파국적 사태를 초래한 것은 누구인데 우리와 대화를 하자고 하면서 솔직하고 진지한 태도는 꼬물만치도 보이지 않고 북의 생각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나 보겠다고 하는 것은 오만무례의 극치”라고 거듭 비난했다.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거론하며 “남조선집권자와 통일부 수장이라는자가 대화제의를 하면서 ‘도발’이니 ‘핵포기’니 ‘변화’니 ‘악순환의 반복’이니 하는 독기어린 망발을 떠들어댄 것은 그들이 적대의식과 대결적속심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건에서 과연 대화가 가능하며 그런 대화가 어떤 결과를 빚어낼 지 상상이나 해보았는가”라며 “남조선의 현 집권자(박근혜 대통령)는 1970년대 초 유신정권이 떠들던 대화없는 대결로부터 대화있는 대결 정책을 그대로 본따려하는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이라면 대화요 뭐요 하는 연극을 차라리 걷어치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북남대화는 장난이나 놀음이 아니며 말싸움판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 대화는 무의미하며 안하기보다도 못하다”면서 “남조선당국이 여론을 오도하며 아무리 잔꾀를 부려도 오늘의 첨예한 사태를 몰아온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책임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