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4호기 4일만에 또 정지
고리원전 4호기 4일만에 또 정지
  • 김삼태·박천홍 기자
  • 승인 2013.04.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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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동 앞둔 영광 2호기도 증기 발생기 결함
발전을 재개한 고리 원전 4호기가 또 이상신호로 4일 만에 가동이 정지됐다.


14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고리 4호기의 증기 발생기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돼 이날 오전 9시쯤 원인 파악과 정비를 위해 발전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고리 4호기는 63일간의 계획 예방 정비를 받고 지난 3일 재개됐다가 하루 만인 4일 오후 고장으로 정지된 이후 지난 10일 다시 재개됐었다.


고리 원전 4호기 발전 중단한 데 이어 15일 재가동을 앞둔 영광 2호기도 증기 발생기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14일 영광원전 민간 환경·안전감시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근 영광 2호기의 증기발생기 3개 가운데 1개의 관막음 비율이 4.8%로 나타났다.

영광 원전은 관막음 비율이 5% 이상일 경우 가동이 중단된다.


‘관막음’이란 증기 발생기와 연결된 세관에서 균열이 발생할 경우 세관을 통해 증기 발생에 이용되는 냉각재가 통과되지 못하도록 관을 막는 것을 말한다.

세관에 균열이 생기면 방사능에 노출된 냉각재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관막음 비율이 5%를 넘어 원전 가동이 중단되기 전 선제적으로 관막음된 세관을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관막음 비율과 상관없이 정해진 교체 시기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증기 발생기 세관은 각각 교체 시기가 정해져 있어 그 시기가 되지 않은 세관을 바꾸는 것은 낭비”라며 “아직 5% 미만인 만큼 예정된 대로 15일 재가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원자력발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부터 다음달 사이 원전 11기가 가동을 멈춘 채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하는 가운데 원전 고장이 발생할 경우 전력수급은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전력 당국 관계자는 “계획예방정비로 일부 발전기 가동이 중단되면서 당분간 전력수급이 아슬아슬하게 정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원전이 갑작스럽게 고장을 일으키거나 돌발상황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할 경우 전력수급에 구멍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