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임박
北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임박
  • 양귀호 기자
  • 승인 2013.04.10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한 상공 통과 가능성… 괌 미군기지 사정권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가운데 군 당국은 북한이 동해안이나 남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이 남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남한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군 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10일 “북한이 무수단을 발사하게 되면 동해안이나 남쪽으로 쏠 가능성이 있다”며 “미사일을 탐지 추적할 수 있도록 동해와 서해에 이지스함을 각각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무수단을 쏘게 되면 일본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해 동해쪽으로 발사할 경우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사이를 향하게 될 것”이라며 “남쪽으로 향할 경우에는 남한 영공을 지나 제주도 동쪽과 일본 규수 서쪽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발사 준비를 완료한 무수단 미사일은 IRBM(중거리 탄도탄)으로 알려져 있다.

무수단은 소련의 R-27(SS-N-6)의 사거리를 연장한 개량형으로 길이 12m, 무게 17~18t 가량으로 추정된다.

탄두중량은 650㎏으로 사거리는 3000~400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북한에서 3400㎞ 정도 떨어진 괌의 미군 기지까지도 탄도탄 사거리 안에 둘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수단은 1992년 이전 개발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 소련의 R-27 SLBM(잠수함발사탄도탄)을 개조해 생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 소련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이란과의 공조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무수단의 존재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2003년 9월 10기의 무수단 미사일과 5개의 이동식 발사 차량(TEL)이 평양 인근 미림공항에서 발견됐다.

2006년에는 15~20기가 실전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50기 정도가 실전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에서 TEL에 실린 무수단이 모습을 드러내며 전 세계 미디어의 전파를 탔다.

지난해 4월 군사퍼레이드 때도 등장했다.

북한은 아직까지 단 한번도 무수단 시험발사를 하지 않아 그 성능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북한이 무수단보다 사거리가 긴 대포동2호나 은하3호의 발사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했고, 무수단을 이미 실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충분한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북한이 핵탄두를 1t 크기로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면 이 미사일에도 탑재 가능할 것으로 추측된다.

한미 군 당국은 그 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 세 가지 미사일의 발사준비 및 정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시해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정치적 결단만 있다면 오늘 중이라도 언제든지 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무수단과 함께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