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 오늘 당무에 복귀
강재섭 대표 오늘 당무에 복귀
  • 신아일보
  • 승인 2008.02.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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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호 “잘 모시겠다”…강재섭 “힘 합쳐 잘하자”
한나라, 벌금형도 공천 신청 가능…기준 완화키로

부정부패 전력자에 대한 엄격한 당규 적용과 관련,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던 강재섭 대표가 지난 2일 사퇴 철회 방침을 밝히고 4일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이방호 사무총장이 경기 분당에 위치한 강재섭 대표의 자택을 찾아 사과 입장을 표명하자 강 대표가 이를 수용한 것.
앞서 강재섭 대표는 부정부패 전력자에 대한 엄격한 당규 적용과 관련, “당의 기강을 다잡기 위해 내가 이방호 사무총장과는 일을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이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이 사무총장은 “사퇴할 수 없다"고 맞선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사무총장은 “내가 대표를 모셔왔는데 의사소통이 잘 안 됐다"면서 “좀 앞으로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강재섭 대표는 “내가 이방호 사무총장에게 진짜 불신이 있어서 (같이) 일을 못하겠다고 하면 내가 해임하면 된다"면서 “내가 그렇게 한 것은 시정하라고 한 것이고, 그 부분을 본인이 시정한 것이다. 앞으로 힘을 합쳐서 잘 하도록 하자"고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이어 “공천을 할 때 매우 개혁적으로 해야 한다. 계파적 시각에서 무조건 봐준다고 하면 안 되고 국민공천을 해야 한다"면서 “특정 (계파)쪽에 보복하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되고 공정하게 법리에 맞게 심사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어 “최고위원회의가 그때 (당규를) 만든 법리에 맞게 (공천 심사를) 하고, 공심위도 그렇게 한다고 하니까 앞으로 우리가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이렇게 끌면 당이 잘하자고 한 뜻이지 당의 분란을 일으키고 몽니를 일으킨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당내 일부에서도 갈등을 표출하고 있는데 이걸 문전(공천 신청)에서부터 박대하면 그런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제대로 하겠다는데 공심위가 공정하게 하겠다니까 그걸 믿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은 일요일이고, 월요일부터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 대표 자택에는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한구 정책위의장, 정형근, 한영, 전재희 최고위원, 나경원 대변인 등이 함께 찾았다.
한편 한나라당 지도부는 지난 2일 부정부패 전력자에 대한 공천 불가를 규정한 당헌 3조2항과 관련, 벌금형 전력자도 공천 신청이 가능도록 기준을 완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당규 9조에 비춰볼 때 당헌 3조2항에서 말한 최종심 확정의 경우는 금고 이상의 형을 의미한다고 해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헌 3조2항은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으로 최종심에서 형이 확정된 경우 공직 후보자 추천 신청의 자격을 불허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당규 9조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재판 계속 중에 있는 자'를 공천 부적격자로 규정하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공직 후보자 신청을 한 사람을 대상으로 적격 여부를 심사할 때 부적격 대상자로 금고 이상을 선고받고 재판 계속 중인자임을 감안할 때 그보다 더 가혹한 3조2항은 금고 이상으로 해석해야 균형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2년 전 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친박계 좌장 김무성 최고위원도 공천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