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아이스링크 없었던 1950~70년대, 겨울 스포츠 어떻게 즐겼을까?
스키장·아이스링크 없었던 1950~70년대, 겨울 스포츠 어떻게 즐겼을까?
  • 온케이웨더
  • 승인 2013.02.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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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겨울 스포츠 모습 볼 수 있는 사진·영상 공개돼
스키장을 물론 아이스링크장도 없었던 1950년대 사람들은 어떤 겨울 스포츠를 즐겼을까?
 
지금은 아이스링크장·눈썰매장·스키장 등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있다. 그 덕분에 겨울 스포츠를 취미로 삼는 사람도 많아졌다. 생활여건이 지금보다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1950~70년대의 겨울 스포츠도 지금 못지않게 흥미진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원장 박경국)이 제94회 동계체육대회(2월 18~21일)를 맞아 나라기록포털에 ‘1950~70년대 겨울 스포츠’를 주제로 동영상 11건, 사진 14건 등을 게재해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게시물은 18일부터 볼 수 있다.
 
당시의 영상기록을 보면 사람들은 강이 얼고 눈이 내리면 전국동계체육대회를 열었고 설과 정월대보름 기간에는 연날리기대회도 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1956년 서울 세종로에서 제1회 전국연날리기대회가 열렸다. 각양각색의 연들을 두고 선수들이 ‘끊어먹기’ 등의 재주를 부리는 모습에 관중들이 열광했다고 한다. 또 재한 중국인들의 용 모양 연이 주목받았다고 소개돼 있다. 같은 해 서울시 주최 ‘서울시민 연날리기 대회’도 열렸다.
 
▲1956년 서울시민 연날리기 대회에서 연을 날리며 뛰는 어린 학생들 <제공 국가기록원>
 
1960년 제5회 전국연날리기대회 사진을 보면 선수가 단상위에 서서 연을 날리고 있다. 그 아래 국립국악원의 국악 연주가 펼쳐지고 수많은 구경꾼들이 선수가 연을 날리는 모습을 흥미로운 표정으로 보고 있다.
 
1979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열린 연날리기 대회는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진행됐다. 개인·아동·부녀·창작부 등 300여명 참가해 높이 띄우기, 재주부리기, 끊어먹기 등으로 승부를 가렸다.
 
연날리기대회와 관련된 기록물을 살펴보면 1950~60년대에 소박한 방패·가오리연에서 1970년대 공작·용·복조리 등 화려한 연으로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빙상경기는 1950년대 한강 등 얼어붙은 강에서 주로 열렸는데 피겨 공연곡을 군악대가 경기장에서 직접 연주하는 영상 등이 남아 있다.
 
1957년 열린 제38회 전국동계체육대회(빙상대회)는 아이스하키 부문에서 휘문고가 우승을 했다. 또 한강에서 피겨·스피드 스케이팅 대회도 열렸는데 특히 시민들은 피겨스케이팅에 열광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1960년 개최된 제41회 전국동계체육대회(스키대회)는 강원도 대관령에서 열렸다. 대회에서 활강경기와 육군 스키부대의 경기가 펼쳐져 관중들의 주목을 끌었다고 기록돼 있다. 또 1961년 열린 제5회 전국스키대회의 기록에서는 당시 리프트가 없어 장비를 짊어지고 출발선으로 올라가는 선수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1960년 제41회 전국동계체육대회(빙상대회)에서 털 원피스를 입은 피겨선수들 <제공 국가기록원>
 
▲1961년 열린 제5회 전국스키대회에서 리프트가 없어 스키를 메고 출발지점으로 걸어가는 선수들 <제공 국가기록원>
 
1961년 겨울은 예년보다 따뜻했던 모양이다. 1961년 한강에서 제42회 전국체전 동계빙상대회가 개최됐지만 얼음상태가 좋지 않아 여러 부문에서 기록이 좋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71년 춘천 공지천 특설링크에서 열린 제52회 전국동계빙상대회를 소개하는 대한뉴스의 자료도 있다. 국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스케이터들의 그룹 아이스댄싱이 소개돼 관중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 한국 신기록 1개, 대회 신기록 14개가 수립됐다고 전한다.
 
▲1957년 제38회 동계체육대회(빙상대회)에서 피겨 연주곡을 경기장에서 직접 연주하는 모습 <제공 국가기록원>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겨울 스포츠대회 기록을 통해 어려운 시절에도 겨울 스포츠가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계기가 있을 때마다 관련 기록물을 공개해 국민들과 함께 잠시나마 추억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