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세계 수출-하나
한글 세계 수출-하나
  • 김 우 영 (작가. 한국문인협회)
  • 승인 2013.02.0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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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한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독특한 문자이다.

“한글을 세계에 수출하여 세계적인 공용어로 만들어 국제경쟁력을 가져보면 어떨까?”“우리말 작가답게 꿈도 야무지셔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니까 꿈은 자꾸 꾸는 게 좋다!” 그렇게 꾼 꿈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지난 8월 7일 인도네시아에 한글소리가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표기 문자로 채택하였다.

우리 한글이 과학적인 문자라는 평을 받기는 했어도 해외에서 공식 문자로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민정음학회(회장 김주원 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7월에 인도네시아 동남부에 위치한 술라웨시주(州) 부톤섬 바우바우시(市)와 ‘한글보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인구 6만여 명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은 고유언어로 말은 하지만 글로 쓸 수 없어 자신들의 고유역사와 문화에 대한 기록이 사라져가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교육에 있어서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들은 훈민정음학회 관계자들은 바우바우시를 찾아가 한글 채택을 건의했고, 결국 양해각서를 맺게 된 것이다.

이들이 한글을 표기문자로 채택하게 된 데에는 찌아찌아어의 한글 발음표기가 비교적 쉽다는 점과 한류(韓流)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지난 7월부터 찌아찌아족 초등학생 50명에게 한글로 된 찌아찌아어 교과서 40부를 배포하고 주 4시간씩 교육을 시작했다.

한글로 된 교과서는 쓰기, 읽기, 말하기의 세 부분으로 구성됐고, 한국의 전래동화인 「토끼전」이 찌아찌아어로 번역돼 한글로 실렸다.

이번을 계기로 한글이 소수민족의 정체성과 문화를 보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정부가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글의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좋겠다.

한편, 2007년 8월 창립한 훈민정음학회는 태국 차앙마이 라오족,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오로첸족, 네팔 체광족 등 소수민족에게 여러 차례 한글을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한글을 알파벳으로 통일 동양문명을 한글문명으로 재편성, 나아가서는 세계의 사라져가는 소수언어 종족들에게 한글 알파벳을 가르쳐 전 세계의 언어 자원으로 수출하면 어떨가?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통신 문명 앞에 동. 서양권은 문자공포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합리적인 한글 알파벳을 사용하는 우리나라는 그 고민이 적다고 한다.

1960년대 공병우 타자기가 발명되어 화제를 되었던 공병우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했다.

“한글은 금이요, 로마자는 은이요, 일본 가나는 동이요, 한자는 철이다.

” 근래 각종 문자문명의 확산을 보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공병우 선생님의 말씀은 일찌기 미래를 예견한 한 선각자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단추가 12개이다.

이 단추로 자신의 나라에 문자를 완벽하게 소화 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한다.

한글은 단추 8개만 있어도 문자전송이 가능하다.

모든 모음자는 . ㅡ ㅣ 의 세 개의 글로 조합, 자음자는 ㄱ ㄴ ㅁ ㅅ ㅇ 의 다섯 개의 글자만 있어도 문자작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전 세계적 휴대폰강국으로 급속히 확산 발전한데는 바로 이런 꼼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월리스’는 말했다.

“요람을 흔드는 손이 세계를 통치하는 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