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쉽지않은 결정” VS 진보 “진정성 없다”
보수 “쉽지않은 결정” VS 진보 “진정성 없다”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2.09.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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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 피해 유족 “대선 앞두고 궁지몰려 나온 발언”
“박근혜 과거사 사과 발언”

문재인 “잘하신 일…진정성 있는 후속조치 기대”
안철수 “쉽지 않은 어려운 결단…진정성 보였다”
24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과거사 사과 입장표명에 대해 보수단체들은 “대통합을 위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진보단체들은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보수단체들은 더 이상의 과거사 논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선희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박 후보가 과거사 문제를 정리하고 화합과 상생의 길로 가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이라며 “대통합을 위한 일이라면 우리 보수층도 쫓아가겠다”고 밝혔다.

김기린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팀장은 “쉽지 않은 입장 표명이었던 것 같고 곡해 없이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며 “이제 비생산적인 과거사 논쟁은 털고 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진보단체들은 박 후보의 사과가 예전 발언의 반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사과와 의문사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사 관련 단체들도 진정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적절한 후속조치가 동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올바른과거청산을위한단체협의회 등은 “박 휴보의 입장표명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이명박정권에 의해 폐쇄된 과거사위원회를 재가동시켜야 한다”며 “과거 국가권력에 의해 발생한 사건들에 대한 진실규명과 함께 법, 제도의 정비와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예전의 논리를 반복한 것에 불과해 실망스럽다”며 “후속 조치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인혁당 피해자 유족 단체인 4·9 통일평화재단 안주리 사무국장은 “오늘 박 후보의 사과는 결국 선거를 앞두고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그간 했던 발언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진정성에 의심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가족과의 만남 여부 등은 이후 과정을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박 후보의 과거사 공식 사과 발언에 대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아주 힘든 일이었을텐데 참 잘하셨다”면서도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진정성 있는 사과였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려운 결단을 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