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명품업체 순익 급증·고배당
외국 명품업체 순익 급증·고배당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2.08.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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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2.85배 늘어...기부는 '인색'
루이비통·구찌·프라다·버버리 등 외국 명품업체가 최근 6년간 고수익을 올리면서도 기부하는 데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재벌닷컴이 매출 상위 10대 외국 명품업체 한국법인의 2006~2010년 회계연도 경영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총액은 2006년 말 6489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8517억원으로 2.85배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57억원에서 1870억원으로 4.09배 증가해 매출증가율을 앞질렀다.

외국 명품업체가 챙긴 배당금도 크게 늘었다.

조사대상 10개업체의 배당금 총액은 2006년 122억원에서 지난해 말 607억원으로 5배 가량 뛰었다.

지난 6년간 국내에서 거둔 누적 순이익 6923억원 가운데 배당금으로만 2688억원을 가져가 평균 38.8%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현대차 등 국내 매출 상위 10대기업이 기록한 연 평균 배당성향(13.7%)에 비해 3배나 높다.

업체별로는 프라다가 2006년 271억원에서 지난해 말 2513억원으로 9.3배, 당기순이익은 4500만원에서 532억원으로 1182배 급증했다.

누적 배당금도 300억원대에 달한다.

루이비통의 매출은 1213억원에서 4974억원으로 4.1배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79억원에서 449억원으로 5.7배 불어났다.

배당금으로는 누적 순이익(1740억원)의 51.7%인 900억원을 챙겼다.

구찌와 버버리의 지난해 말 매출은 2006년 말보다 2.1배씩 확대됐고, 당기순이익은 각각 4.2배, 2.7배 늘었다.

배당성향도 11.5%, 38.3%나 됐다.

하지만 고수익을 낸 해외 명품업체의 기부 활동은 매우 인색했다.

최근 6년간 누적 기부금은 총 10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14%에 그쳤다.

프라다는 2006년 76만원을 낸 것이 전부였고, 루이비통은 최근 6년간 3억1000만원을 기부해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18%에 불과했다.

버버리도 누적 순이익(1355억원)의 0.16%인 2억2000만원만 기부금으로 내놨다.

이밖에 구찌·불가리·페라가모·한국로렉스 등도 매출과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수백억원대 배당금을 받았으나, 기부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거나 1억원 미만의 소액 기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