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줄여 ‘복숭아’ 부패속도 늦춘다
에틸렌 줄여 ‘복숭아’ 부패속도 늦춘다
  • 수원/임순만기자
  • 승인 2012.07.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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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신선도 유지 기간 늘어 수출국 확대도 기대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복숭아 수확 후 저장, 유통 시 ‘에틸렌 흡착제’를 사용하면 복숭아의 단단함이 유지되고 부패과 발생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복숭아는 수확 후 물러짐과 동시에 부패가 진행되면서 품질이 빠르게 나빠지는 과실로, 추천되고 있는 5∼8℃의 보관 온도에서도 부패가 진행되기 때문에 장기 저장과 유통에 어려움이 있다.

복숭아가 물러지는 이유는 수확한 후 복숭아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성숙 및 노화호르몬인 에틸렌의 작용에 의한 것이다.

복숭아 내부에서 에틸렌이 생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으로는 현재 사과 등에 허용돼 있는 에틸렌 억제제인 1-MCP 처리가 있으나 백도나 황도 등에 적용시 고농도 처리가 필요하며 낮은 농도에서는 효과가 미미한 문제점이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 과수과에서는 복숭아 주변의 에틸렌 농도를 줄이기 위해 과망간산칼륨(KMnO4)과 제올라이트를 혼합해 만든 에틸렌 흡착제를 이용해 실험을 했다.

수확한 복숭아 5kg을 2 % 유공 폴리에틸렌 0.03mm 필름으로 속포장하고 그 내부에 에틸렌 흡착제를 5g씩 2곳에 넣은 다음 저장했다.

‘천중도백도’를 20℃에 저장했을 때, 저장 6일째 복숭아의 단단함(경도)은 무처리 복숭아에 비해 약 1.7배 정도 높았고, 저장 12일째 부패율은 무처리 복숭아에서 45 %, 에틸렌 흡착제를 넣은 복숭아에서는 31 %로 14 %가 줄었다.

‘장호원황도’를 5℃에 저장했을 때도 에틸렌 흡착제를 넣은 복숭아의 경도는 저장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높았고 저장 28일째 부패율(에틸렌 흡착제 처리 23 %, 무처리 40 %)은 17 %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