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뼈아프게 뉘우치고 있다”
“잘못을 뼈아프게 뉘우치고 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08.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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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결심공판서 선처 호소
보복 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뒤 ‘건강악화'로 구속 집행이 정지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55)은 환자복 차림에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들어서 “관대한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김득환)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 회장은 “잘못을 뼈아프게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고, 김 회장의 변호인 측은 어린시절 외로운 유학생활을 홀로 견딘 김 회장이 아들에 대해 갖는 각별한 사랑을 강조했다.
변호인 측은 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선 성모 한화 그룹 부회장에게 던진 질문을 통해 김 회장이 선친과 혈육의 정을 나누지 못해 아쉬워했던 점, 기업 경영으로 인해 자녀들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훌륭히 자라준 자녀들에게 고마워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성 부회장은 김 회장의 평소 성격을 묻는 질문에 “어떤 문제라도 항상 현장을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습관화 된 김 회장의 편집증적인 완벽주의가 이 사건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은 가족문제이기 때문에 기업 참모들과의 상의없이 혼자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사람이 어떤 상황에 닥치면 순각적으로 급변할 수 있다"며 “김 회장이 충동조절능력에 문제가 있어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1심과 동일하게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고, 변호인측은 국가경제와 문화, 체육계에 공헌한 점,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점, 항소심에서도 중형이 선고되면 기업인으로서는 물론, 개인으로서도 다시 재기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 등을 들며 선처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기회를 준다면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제 자리로 돌아가 한화를 세계 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켜 국가 경제에 헌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종근기자
jg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