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전 축구선수 부녀자 납치
승부조작 전 축구선수 부녀자 납치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2.05.29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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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 출신 포함 20분만에 덜미
부녀자를 납치해 달아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용기있는 시민의 신고와 납치 일당 추적, 신속한 112 출동, 적극적인 형사활동으로 사건 발생 20분만에 이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

특히 부녀자 납치법들은 지난해 5월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의 핵심 인물로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된 전직 국가대표 축구 선수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심야에 귀가하는 부녀자를 납치해 달아난 축구선수 출신 김모(28)씨와 프로야구 선수 출신 윤모(26)씨를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5일 오후 8시께 서울 강남구 청남동 CGV 앞 노상에서 발렛파킹으로 시동을 켜 놓은 채 잠시 대기 중이던 RV승용차 1대를 훔쳤다.

윤씨 등은 훔친 차량으로 범행 대상을 찾기위해 강남 일대를 4시간가량 배회하던 중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는 박모(45·여)씨를 발견했다.

26일 오전 2시20분께 강남구청 앞 대로에서다.

이후 청담동의 한 빌라 지하주차장까지 운전하는 박씨를 따라갔다.

이들은 주차후 내리는 박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위협해 벤츠 승용차를 빼앗고 납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은 순조롭지 못했다.

박씨는 차량이 서행하는 틈을 타 탈출해 인근에 있던 택시를 타면서 위험에서 벗어났던 것이다.

박씨의 용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택시기사와 함께 윤씨 등을 추적하면서 112에 신고를 했다.

당황한 이들은 차를 버리고 도주 했지만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신속하게 강력팀과 지구대 경찰관을 출동시켜 검문검색을 실시, 현장에서 약 300m 떨어진 청담동 영동고교 앞에서 윤씨를 검거했다.

사건 발생 20여분만이었다.

경찰은 범행에 이용한 차량과 윤씨를 추궁해 훔친 차량이 주차된 장소로 피해품 확보를 위해 이동하던 중 공범 김모(28)씨도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군대 선후배 사이로 사업투자에 실패해 은행 이자 등을 갚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