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부지역 대기오염 ‘심각’
서울 동북부지역 대기오염 ‘심각’
  • 신아일보
  • 승인 2007.08.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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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의, 건강영향평가·대기질 건강지수 제도 도입등 촉구
서울 동북부 지역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람이 많이 다니는 대형학원, 할인마트, 주택가 주변 대기오염도가 4배에서 6배까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정의는 지난 6월중 미아삼거리 및 노원역 주변의 대형마트, 백화점, 대형학원가 등 어린이 이용시설 및 주거지역내에 위치한 인구집중 유발시설을 중심으로 80개 지점의 이산화질소와 18개 지점의 미세먼지를 직접 측정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이산화질소 평균 오염도는 68.2ppb로 정부 공식 대기오염도 이산화질소 12.5ppb(길음3동), 36ppb(상계2동)보다 약 2배에서 5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45인승 10대 이상의 학원차량을 수시로 운행하는 대형학원 앞의 이산화질소 평균 오염도는 79ppb였고, 대다수의 가족들이 아이들과 함께 동행 하는 대형마트 및 백화점의 주차시설 주변은 88.2ppb로 높게 조사됐다.
또한 WHO의 기준으로 대형학원가의 이산화질소는 3.8배, 대형마트주변은 4.2배였다.
환경정의 측은 “어린이 호흡기 높이에서 측정한 이번 조사결과는 정부의 대기오염 조사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암, 천식, 조기사망 등 건강에 가장 치명적인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인 미세먼지(PM10, PM2.5)는 경유차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 데 전체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약 79%가 경유차에서 나온다.
이런 미세먼지의 경우 WHO의 기준대비 약 대형학원가는 5.8배, 대형마트 주변은 4.0배다.
또 수 십대의 경유차를 운행하는 대형학원가의 경우 모두 기준보다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대형학원 차량 등으로 인한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의 건강 피해가 심각했다.
환경정의는 “폐포를 그대로 통과해 몸속으로 흡수돼 암, 천식, 조기사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초미세먼지 조사는 정부조차 아예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건강보험관리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강북, 성북, 노원구 3개 지역의 0~19세 이하의 환경성질환자 발생률을 보면 기관지염 17.9%, 천식 16.3%, 폐렴 20.9%로 나타났으며, 안과질환인 각막·결막염도 각각 16%에 달했다.
이는 서울시 25개구 중 약 20%에 달하는 천식, 기관지염 등 환경성 질환 어린이들이 강북, 성북, 노원구 3개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
한편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정의는 △민간계층을 고려한 대기오염기준 강화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환경정의적 ’ 대기오염 정책 개발 △수도권 대기질특별법 제대로 추진할 것 △건강영향평가 및 대기질건강지수 제도 도입 등을 주장했다.
최영수기자
yscho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