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구원투수들의 난조로 눈앞에서 시즌 6승을 날렸다. 김병현(28, 플로리다 말린스)은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미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홈런 1개로 2실점한 채 팀이 4-2로 앞선 6회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시즌 6승과 통산 50승을 목전에 두고 구원 투수진이 역전을 허용, 고개를 돌렸다.
김병현은 이로써 시즌 성적 5승5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만 4.72(종전 4.79)로 소폭 끌어내렸다.
김병현은 이날 공 자체의 위력은 변함이 없었지만 볼넷 6개를 남발하며 매 이닝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실점위기 때마다 상대 타자의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행운이 잇따라 실점은 최소화된 경기였다.
플로리다가 1회초 공격에서 1점을 선취한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1회말 2사까지 잡아낸 뒤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병현은 스티븐 드류를 내야플라이로 잡아내며 첫 위기를 넘겼다.
플로리다는 2회에도 매트 트리너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2-0으로 앞서나가며 김병현을 응원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2회말 제프 다바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첫 타자를 내보낸 뒤 도루까지 허용해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았다.
미겔 몬테로를 범타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김병현은 그러나 상대투수 마이카 오윙스에게 한복판 직구를 던지다 그만 좌측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동점 투런홈런을 맞아 2-2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김병현은 이후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상승무드를 탔다. 그러나 5회까지 기록한 투구수 8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2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 난조는 여전했다.
플로리다는 4회초 공격에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타석에 나선 김병현은 상대투수 오윙스로부터 볼넷을 골라내 올시즌 첫타점을 기록했다.
플로리다는 이후 몸에 맞는 공으로 1점을 보태 4-2로 앞서갔다.
김병현은 그러나 6회 첫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구원투수 레니엘 핀토와 교체됐다.
핀토가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처리해 김병현의 이날 실점은 2점에 그쳤다.
플로리다의 3번째 투수 저스틴 밀러는 4-2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코너 잭슨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해 김병현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플로리다는 결국 9회말 2사 2,3루의 위기에서 에릭 번즈에게 끝내기 3점포로를 맞아 4-7로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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