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칼날에 식품업체 실적'쑥대밭'
정부 규제칼날에 식품업체 실적'쑥대밭'
  • 신홍섭 기자
  • 승인 2012.02.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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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원재료 가격 상승에 제품값 올리지 못해 수익악화"
지난해 정부의 물가안정을 위한 가격인상 통제에 어려움을 겪어온 유통업체들이 아니나 다를까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내밀고 있다.

원재료값 상승으로 제조원가는 자꾸 오르는데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식품업체들의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의 맏형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이 13% 증가하며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주력사업인 식품부문과 사료부문이 제조원가 부담과 환율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생명공학부문이 선방한 덕분에 수익성 후퇴는 모면한 셈이다.

유업계도 지난해 정부의 가격통제에 직격탄을 맞은 대표 업종이다.


남양유업의 영업이익은 2010년 696억원에서 지난해 495억원으로 28.8% 급감했다.

지난해 8월 원유가격이 올랐지만 한동안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우유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한 여파가 컸다는 평가다.

라면업계 1위 농심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1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1%나 감소했다.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압박 등이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혔다.

농심은 원가 부담을 판매관리비 통제하는 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왔고, 지난해 11월 일부 라면제품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제과업체 오리온도 수익성이 급감했다.

지난해 원재료값 상승과 정부의 물가억제정책 등의 악재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68% 감소한 7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오리온은 담철곤 회장이 자금 횡령 혐의로 복역하다 최근에야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등 내외부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식품업체들은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물가 고삐를 옥죄는 정부의 압력에 제품가격을 올리지 못한것이 수익성 악화를 불러왔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초 일부업체가 가격을 올리는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은 정부의 눈치보기가 극심하다.

정부의 심기를 잘못 건드렸다가 두세 배의 타격을 입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식품업계는 직접적인 가격인상억제 말고도 다방면으로 정부의 압박을 받았다.

신라면블랙을 출시했다가 공정위의 허위광고 판단을 받아 4개월만에 국내생산을 접은 농심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한 공정위는 지난해 중순부터 우유, 분유, 햄 등의 제품 성분과 가격 비교에 나선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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