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삼진쇼’ 김병현 야수실책에 ‘무너져’
‘8K 삼진쇼’ 김병현 야수실책에 ‘무너져’
  • 신아일보
  • 승인 2007.06.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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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안타·실책 2개에 역전 허용 패전 멍에

김병현(28, 플로리다 말린스)이 팀 수비 실책에 발목을 잡혀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김병현은 14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무려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호투했지만 6회에만 수비 실책 2개가 잇따르며 4실점(2자책)해 승리 대신 패배의 멍에를 뒤집어 썼다.
김병현으로서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날 만한 경기였다.
이날 김병현은 볼넷 4개를 기록하며 제구력에 애를 먹기는 했지만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파고드는 슬라이더를 앞세우며 경기 초중반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초 첫 타자 그레디 사이즈모어를 탈삼진 처리하며 기분좋게 출발한 김병현은 데이빗 델루치에게 볼넷을 내줘 이날 첫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델루치는 김병현의 4구째 도루를 시도해 실패하며 2사를 만들어줬다.
김병현은 다음 타자 케이시 블레이크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 4번 타자 빅터 마르티네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트래비스 해프너를 탈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할 승률 복귀를 눈앞에 둔 플로리다는 1회말 공격에서 상대선발 클리프 리를 두들겼다. 톱타자 애버크람비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어글라가 볼넷을 골라냈고 3번타자 헨리 라미레즈가 2타점 2루타를 쳐 2점을 선취했다.
미겔 카브레라의 볼넷과 라미레즈의 도루로 무사 1,3루의 기회를 이어간 플로리다는 조시 윌리엄이 병살타를 쳤지만 라미레즈가 홈인,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3-0의 리드를 안고 2회를 맞은 김병현은 첫타자 쟈니 페랄타에게 볼넷을 내주며 제구력에 문제를 드러냈지만 다음 세 타자를 연속범타로 처리하며 구위회복의 청신호를 켰다.
3회 사이즈모어와 델루치를 연속삼진으로 잡아낸 김병현은 블레이크에게 좌전 안타, 마르티네스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해프너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4회초 마이크 루즈를 3구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김병현은 이때까지 무려 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4회까지 74개(스트라이크 43)의 투구수를 기록한 김병현은 5회초 1사 후 발 빠른 사이즈모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델루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 사이 사이즈모어가 3루까지 진출해 실점 위기를 맞은 김병현은 그러나 다음 타자 블레이크를 3구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5회말에는 클리블랜드 선발 리가 플로리다 중심타자 카브레라에게 빈볼성 공을 던지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드는 소동이 벌여져 경기가 지체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