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이 줄어든다
식욕이 줄어든다
  • 서효석
  • 승인 2011.11.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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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췌장암 - ❸
체중 현저히 줄어들고, 체력 또한 떨어져
호두나무 달여 복용하면 통증 완화에 효과


요즘 시대에 성공을 마다하는 사람이 있을까? 필자가 잘 아는 작가 한 분은 복잡한 도시와 소란한 경쟁이 싫다고 아예 짐을 싸서 저 멀리 화천 시골로 내려가 집필실을 마련하고 농사짓고 글 쓰며 산다.

그러나 그렇게 도시를 피해 내려간 그도 어차피 글을 쓰면 책으로 내야 하고, 책을 내면 팔려야 하니, 만날 판매 부수에 신경이 쓰인다며 ‘人生到處有慾心’이라고 허허거린다.

왜 아니 그러겠는가? 자신이 냈던 보배 같은 책마저도 일체 더 내지 말라며 진정한 무소유를 실천하고 가신 법정 스님 같은 분도 있지만, 우리네 보통 사람으로서는 무소유는커녕 매양 ‘多多益善’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정말 소박하게 인생을 즐기며 아름답게 사는 분들 이야기가 지난주 KBS ‘인간극장’에서 방영되어 사람들 가슴을 따스하게 덥혔다.

그 제목이 이름 하여 ‘白髮의 戀人’이었는데 그 제목을 보면서 ‘야, 저런 기막힌 제목을 붙이다니 KBS에도 인물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평소 KBS에 인물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만큼 제목을 기막히게 뽑았다는 뜻이다.

어쨌든 ‘백발의 연인’에서 90이 넘은 할아버지와 80이 넘은 할머니가 커플 한복을 즐겨 입으며, 어디를 가도 두 손을 꼭 잡고 다니며, 마치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 소녀처럼 시냇물에 조약돌 던지는 모습을 보며 정말 밀물처럼 밀려드는 잔잔한 감동을 받았는데 특히 마지막 회, 묘 자리에 서서 두 분이 웃을 때는 ‘人生到處有靑山’이 빈말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특히 필자에게 눈길이 더 가는 대목이 있었으니 바로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해준 식사를 하면서 무조건 ‘맛있어요, 맛있어요.’하던 부분이다.

음식을 ‘맛있는 입’으로 먹는 게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는 건데 그러니 어찌 장수하고 행복하지 아니하랴! 췌장암에서는 식욕 감퇴 역시 자주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식욕이 감퇴하면서 체중이 현저히 줄어들고, 체력 또한 떨어지게 된다.

암이 상당히 진행됐거나 종양이 췌장 윗부분에 생겼을 때는,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현상이 나타나게 되며 몸이 가렵다.

아울러 소변색이 짙어지고 대변색은 회백색을 띠게 된다.

다른 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췌장암의 치료는 암 치료가 대부분 그렇듯이 우선은 암이 있는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도 난 뒤 방사선으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요법이나 항암제를 투여해서 암세포를 죽이는 화학 요법 등이 실시된다.

췌장암은 워낙 치료가 어려운 병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수술과 방사선 요법, 화학 요법을 함께 병행하게 된다.

한방에서는 통증 완화를 위해서 호두나무를 달여서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처음부터 진통제를 상습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나중에는 내성이 생겨 진통제가 듣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진통제를 줄이고 대신에 호두나무 달인 물을 함께 복용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