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등대에 이동통신 중계기기 설치 확대
부산항 등대에 이동통신 중계기기 설치 확대
  • 부산/김삼태 기자
  • 승인 2011.11.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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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청, 해상 휴대전화 통화거리 50㎞까지 확충
바닷길의 길라잡이 등대가 선박과 낚시꾼 등의 통신망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유·무인등대를 활용한 이동통신 휴대전화 중계기기 설치 장소를 더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부산해항청는 당장 이번 달에만 오륙도 등대와 나무섬 등대에 이동통신 중계기기를 설치하며, 현재 10㎞에 불과한 해상 휴대전화 통화거리를 앞으로 50㎞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형선박이나 레저선박 등에 각종 해양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데 이어 해난사고 발생 때 긴급통신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등대에 이동통신 휴대전화 중계기기를 설치하는 작업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부산권역에 영도등대를 비롯해 가덕도등대 월내등대 서도등대 등이 중계기기로 활용되고 있다.

그동안 생계형 소형어선에다 낚시선박 등 해양레저문화 확산에 따른 해양활동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 같은 형태의 해상 중계기기 설치 작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소형 선박은 대부분 통신장비가 열악해 해양안전 정보를 적절한 시기에 얻는 것은 물론 사고 발생에 따른 긴급구조에 필요한 해상 통신망 확충이 절실했다.

그러나 SKT와 KT, LGU+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상대적으로 이용객이 적다는 이유로 해상보다는 육지 쪽 중계기기 설치에 치중했다.


그 때문에 해상에서의 휴대전화 통달거리가 10㎞ 안팎에 지나지 않고 음영해역도 많이 발생했다.


부산해항청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가 등대 시설을 활용해 휴대전화 중계기기를 설치하는 것은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고 중복투자를 방지하는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