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전자지갑'시대 본격 개막
스마트폰'전자지갑'시대 본격 개막
  • 백은지 기자
  • 승인 2011.11.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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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부터 결제까지"...'명동 NFC존'서비스 시연
이제 두툼한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전자지갑' 시대의 본격 개막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지난 10일 서울 명동에서 이통 3사, 카드 11사, 결제대행업체(VAN) 3사, 6개 주요 가맹점 CEO 등과 함께 '명동 NFC존'을 선포하고 응용서비스 시연행사를 열었다.

명동 NFC존 시범사업은 내년 2월10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며 커피숍, 편의점, 패스트푸드, 화장품 매장 등 명동 200여개 매장에 NFC 모바일 결제 인프라가 설치된다.

이에 따라 이들 가맹점에서 NFC가 탑재된 단말기와 모바일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범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갤럭시S2, 베가레이서, 넥서스S,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등에서 NFC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구현된 NFC서비스에는 모바일 결제뿐만 아니라 출입통제 및 스마트폰 단말기 기능제어, 광고 동영상 및 쿠폰 다운로드, 버스도착정보 확인, 단말기간(P2P) 결제, 스마트 주문, 스마트 포스터 등이 포함됐다.

예컨데 특정 지역에 들어오면 와이파이(WiFi)를 통해 모바일 쿠폰이 발송되고, 커피숍 등에서 찍어주는 종이 스템프는 스마트폰 속에 저장할 수 있다.

길거리 광고판에서 단 한번의 터치로 간편하게 할인쿠폰과 광고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결제는 물론, 영수증도 스마트폰으로 받을 수 있다.

결제 기능 뿐만이 아니다.

출입문 개폐를 위한 도어락 기능과 사용자 인증 기능도 있다.

출입 게이트에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진동 모드로 전환하거나 카메라 기능을 끌 수도 있다.

이를 활용하면 영화관, 공연장 등에서 자동으로 진동모드로 설정하거나 보안를 위해 입구에서 휴대폰 카메라에 테이프를 붙이는 연구소, 기업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버스도착안내 서비스는 버스정류장이 아닌 곳에서도 버스시간을 한번의 터치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되면 쇼핑 중에 버스 도착시간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 버스를 무작정 기다리는 불편함을 줄일수 있다.

앞으로 방통위는 관계 사업자들과 함께 대형마트, 주유소, 대형 프랜차이즈 등 7대 전략가맹점을 대상으로 NFC 결제 인프라를 보급해 전국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통해 NFC기반 모바일 후불 교통카드를 상용화하고 공항 NFC존, 그린 영수증, 영세상인 NFC 결제기 지원 등 다양한 시범서비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정부가 NFC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그동안 사업자들간 이해관계에 가로막혀 빛을 보지 못했던 NFC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선 이미 구글이 '구글 월렛' 서비스를 통해 NFC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애플도 아이폰 차세대 버전에 NFC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도 앞다퉈 NFC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 앞으로 NFC 시장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IE마켓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NFC 시장은 2014년 총 3700억달러에 이르고, 2015년 전체 휴대폰의 약 85.9%에 NFC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NFC가 명동을 벗어나 전국으로 확산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신용카드 등 기존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국제 결제표준 정립, NFC 기술을 탑재한 단말기의 확산, 중소상인들에 대한 NFC 결제기 보급 등이 해결과제 지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통신사와 카드사, 가맹점들간 수수료 문제와 더불어 보안및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성 확보도 선결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