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스왑 700억달러 대폭 확대
한·일 통화스왑 700억달러 대폭 확대
  • 장덕중기자
  • 승인 2011.10.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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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협상 재개...양국 정상 회담,합의안 공식 발표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700억 달러 한·일 통화 스와프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 2004년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한·일 자유무역협정(FTA)교섭을 가능한 조기에 재개하기 위해 실무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청구권 문제에 대해서는 의미있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단독·확대 회담을 잇따라 갖고 청와대 충무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일 FTA교섭을 가능한 조기에 재개하기 위한 실무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일 FTA는 할 수 있으면 빠른 시일 내 하는게 좋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FTA는 양국이 윈윈(win-win)해야 하고, 업종별로 서로 견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잘 조정해 할 수만 있다면 한·일 FTA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을 선제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통화협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700억불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와함께 한·일 교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소재 분야에 대한 기업간 협력이 더욱 강화되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으며, 지난 5월 한·일 정상회담시 합의에 기초해 양국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군 위안부 청구권 문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심을 모았던 의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이 대통령은 "역사를 잊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한·일 관계의 근간"이라고 언급하면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조속한 핵폐기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에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한·일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일본측의 국빈방문 초청에 대해 "양국간 적절한 협의를 통해 적절한 시기가 되면 갈 수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어떤 조건이 해결되면 가고, 안 가고 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필요하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관계"라고 말했다.


한편 노다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제 강점기 강탈 도서인 조선왕실의궤 중 고종황제 즉위식 과정을 기록한 대례의궤(大禮儀軌), 순종의 결혼식 과정이 담긴 왕세자가 례도감의궤(王世子嘉禮都監儀軌), 조선시대 역대 임금들의 시문집인 '열성어제(列聖御製)중 정조편 등 5권을 반환했다.


반환된 도서는 기자회견이 열린 청와대 충무실 앞에 전시됐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김대기 경제수석, 최금락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일본 관방장관, 스기야마 신스케(彬山晉輔)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