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은 폐 기능의 대변자
편도선은 폐 기능의 대변자
  • 서효석
  • 승인 2011.06.15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효석의 편강보감-편도선염 ❸
감기 끝에 많이 발병… 바이러스 감염 때문
기후 변동·과로·과음·과식등도 간접적 원인

한방에서는 편도선이 부은 모양이 누에 같다고 해서 ‘유아(乳蛾, - 누에나방 蛾)라고도 한다.

양방에서는 편도선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서 생기는 것으로 보지만 한의학에서는 열기의 상행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편도선염은 감기 끝에 많이 오는데, 바이러스의 감염 때문에 그렇다.

이밖에도 기후 변동, 과로, 과음, 과식 등이 편도선염을 일으키는 간접적 원인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편도선을 폐 기능의 대변자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폐의 기능이 떨어지면 대번에 편도선에 문제가 생긴다.

이미 태어날 때부터 폐를 안 좋게 타고나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은 대기 오염이나 새 집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이 우리들의 폐를 위협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건강에 대서 오해하고 있는 게 있는데 바로 몸이 아프지 않으면 ‘나는 건강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병이 없으면 통상 건강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병이 없어도 몸의 상태가 어떠한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나이가 40일 경우 정확히 체력이나 기력을 측정해 보면 어떤 사람은 나이보다 젊은 사람의 수준일 수가 있고, 어떤 사람은 반대로 나이가 40이라도 체력이나 기력은 그보다 훨씬 많은 나이인 50의 수준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힘써야 할 것은 ‘병 없음’이 아니라 ‘병 없으면서 나이보다 젊게 사는 것’이다.

편도선도 이와 마찬가지다.

편도선이 붓지만 않으면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실제로 개개인의 편도선 건강 상태는 각기 다르다.

점수로 말하자면, 편도선이 자주 붓는 경우는 낙제점인 50점, 감기와 기관지염을 1년에 두세 차례 앓는다면 70점, 고유의 소임을 다하여 편도선염과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을 예방하면 100점에 해당된다.

어떤 사람이 편도선염을 앓고 있다면 그것은 폐렴균 등이 편도선 내에 침입하여 임파구들과 싸우고 있음을 뜻한다.

튼튼한 편도선이라면 구강이나 비도에서 병원균들을 퇴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편도선이 중요한 만큼 치료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편도선에 문제가 생겼을 때, 특히 편도선염이 어린이에게 잘 나타나서 가끔 편도선을 떼어 내 달라고 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러나 무조건 떼어 낸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다.

물론 편도선이 없다고 해서 수문장 역할을 하는 곳이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편도선염이 자꾸 재발하거나 류머티스, 심장병 등의 원인이 될 때는 편도선을 떼어내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몸의 저항력을 생각해서 편도선 척출 수술은 잘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