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염 심하면 합병증 유발
편도선염 심하면 합병증 유발
  • 서효석
  • 승인 2011.06.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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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편도선염 ❷
관절에 염증을 일으켜 류머티즘 걸릴 수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심장에도 영향

‘참외 밭에서 신발 끈 매지 말라’는 격언은, 남들이 보면 참외 서리 하는 게 아닌가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뜻에서 경계하라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 보다는 오히려 見物生心에 더 무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참외밭을 그냥 훌훌 지나쳐 가면 아무 일 없을 것을, 신발 끈 맨다고 허리 굽혀 노랗게 잘 익은 참외를 보면, 불쑥 따먹고 싶은 욕망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참외를 보면 참외를 먹고 싶고, 돈을 보면 돈을 먹고 싶은 것이 천생 인지상정인지, 저축은행과 금융 당국이 씨줄과 날줄로 엮어내는 작금의 사태를 보노라면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 맡긴 격’까지는 아니더라도, ‘참외 밭에서 신발 끈 맨 격’쯤은 확실한 것 같다.

한푼 두푼 벌어서 저축한 내 돈을 잘 지키고 늘려달라고 맡겼을진대 어찌 그 서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단 말인가? 오늘도 끊임없이 참외밭에서 신발 끈 매고 있는 권력자들, 가진 자들, 배운 자들, 정치인들, 알콜로 벅벅 소독해주고 싶다.

각설, 남이야 신발 끈 매건 말건 우리네 보통 사람들은 우선 내 몸부터 잘 지키고 볼 일인데, 그러려면 편도선이 튼튼해야 한다.

우리 몸은 항상 병원체의 공격을 받으며 살고 있는데, 제1선의 방어망이 바로 편도선이기 때문이다.

편도는 이런 병원체의 공격으로부터 체내 다른 부위인 구강(口腔), 목구멍, 부비동(副鼻洞 : 안면에 있는 네 개의 빈 공간) 등이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편도선염은 모든 연령층에서 걸릴 수 있으나 5 - 10세 사이의 어린이들이 잘 걸린다.

그 이유는 아직 어린 아이들은 병원균의 침입에 대응하는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건 마치 백신의 기능과 같은 것인데 어른이 돼서 병원균의 침입에 단련이 되면 강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편도선염은 일단 발병하면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과 함께 두통, 귀의 통증, 전신위화감 등이 나타나고 환부에 극심한 통증이 있다.

또 음식을 삼킬 때 목이 심하게 아프고 더 악화되면 아예 음식을 삼킬 수 없게 된다.

입안을 들여다보면 혀에 이끼가 끼고 편도선이 발갛게 부어 있다.

이러한 증세가 반복될 경우 만성 편도선염으로 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성편도선염은 이물감(異物感)과 마른기침, 식욕부진, 두근거림, 그리고 어깨 결림에 턱밑의 임파절이 붓기도 한다.

자주 피곤하고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한편 편도선염이 심하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염증을 일으킨 곳에 용혈성(溶血性) 연쇄구균(連鎖球菌)이 번식하면 독소가 사구체 모세혈관(絲球體 毛細血管 : 모세혈관이 실로 감은 공처럼 생긴 곳)에 다시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관절 부위에서 염증을 일으키면 류머티즘에 걸릴 수도 있다.

또 편도선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심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편도선염이 증상은 전반적으로 감기 증상과 비슷하다.

그러나 편도선염을 가볍게 여기고 그냥 방치해 두면 합병증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편도선염 자체는 큰 병이 아니지만 합병증은 상당히 무섭기 때문이다.

편도선염으로 올 수 있는 합병증은 잦은 감기, 비염, 축농증, 결막염, 중이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