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모양이 족두리를 닮아
산야에 자생하는 꽃을 관찰해보면 종류도 많고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족두리풀은 꽃이 땅에 바짝 붙어서 피는 몇 안 되는 꽃 중에 하나다.
꽃가루받이를 시켜줄 수분생물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낮게 핀 꽃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몸을 낮추는 것도 모자라 땅바닥에 엎드리거나 기어야 한다.
꽃의 모양은 처녀가 시집 갈 때 쓰는 족두리를 닮아 붙은 이름이다.
지방울덩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어디서나 자란다.
둥글고 심장을 닮은 잎은 애호랑나비의 먹이로 족두리풀이 없으면 애호랑나비도 살 수 없다고 한다.
뿌리는 가늘고 매운맛이 난다고 하여 한방에서는 세신(細辛)이라 부르며 한약재로 쓴다.
정찬효(농협중앙회 진주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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