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보선 앞두고 위기론 확산
與, 재보선 앞두고 위기론 확산
  • 유승지 기자
  • 승인 2011.04.06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원들 쓴소리 쏟아져… “지도체계 바꿔야” 주장도
한나라당은 4.27 재보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최근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비롯해 공천문제를 두고 내홍을 겪으면서 이로 인한 당내 위기론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6일 열린 당내 회의에서는 전날(5일) 김무성 원내대표가 정권 위기론을 언급하며 당이 위기라고 한 것에 대해 중진 의원들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나서면서 당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또한 이 같은 상황으로 재보선 결과와 상관없이 지도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터져 나왔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재보선 후보 결정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위기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며 “국민들을 위한 반듯한 후보를 뽑는 과정이었는지 권력투쟁의 과정이었는지 걱정들이 많다” 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고질적인 정체성의 위기가 다시 노출됐다.

최악의 상태는 의원 한분 한분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으로 언론에 분류되는 것” 이라며 “한나라당의 존재 이유, 한나라당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기 위해 존재하고, 무슨 가치를 추구하는 집단인지 심각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4선의 남경필 의원도 당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남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 “우리 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각자도생의 길로 가고 있다.

이건 당이 아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신공항과 관련한 당론이 뭐냐. 대통령이 백지화하겠다고 말했다면 토론하고 당의 입장이 뭔지 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 며 “당이 경제성과 국익을 포함해 대안이 뭔지 토론하고 국민에게 다시 약속해 이를 추진하는 게 맞다” 고 비판했다.

또한 한나라당은 20,30 대에게 지속적으로 지지를 못 받고, 대선에서 지지를 보내준 40대는 등을 돌렸다.

50대는 안전한지, 그동안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강원과 부산·경남이 왜 흔들리는지를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에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모두 당을 걱정하는 충정에서 여러 말을 하셨는데, 그 충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면서도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지나친 패배주의를 유발하거나 근거 없는 주장을 하거나 선거에 영향을 주는 발언을 자제 해 달라. 근신하고 합심해 재보선에 총력을 기울여 승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분위기를 바꿨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