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동해안 오면 대피시간 1시간뿐”
“쓰나미 동해안 오면 대피시간 1시간뿐”
  • 전민준기자
  • 승인 2011.03.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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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가능성 많지는 않지만 아주 없다는 것 아니다”
쓰나미가 일본 동부 해안을 휩쓸면서 지진 해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진해일이 동해안 지역을 덮칠 경우 대피할 시간이 1시간 정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남해와 서해상의 지진해일 발생시에도 제주, 백령도 등 도서지역에서도 대비할 시간 역시 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상청과 지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해와 일본 서해안 사이 해저에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일어났을때 한반도 동해안 지역을 강타하는 지진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경우 동해안지역 도발시간은 1시간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전망됐다.

또 동해 쪽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해일 도달시간은 30분으로 더 짧아진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지진강도가 규모 7을 넘어 규모 8 이상으로 강력해질 경우 도달시간도 짧아져 대비시간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1983년에 발생한 일본 혼슈 아키타 근해 지진해일이 이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이 쓰나미는 한반도 동해안 울릉도에는 77분만에 최대 1.36m로, 묵호에는 95분만에 2.00m로, 속초에는 103분만에 1.56m로 각각 도달했다.

1993년 홋카이도 오쿠시리 해역 지진해일의 경우에도 울릉도에는 90분만에 1.19m로, 속초에는 103분만에 2.03m로, 동해에는 112분만에 2.76m로 각각 몰려왔다.

판구조론 상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대만 부근 해안 등 한반도 남쪽에서도 강진과 지진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한반도에 이르기 전 에너지가 약해져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낮다.

수심이 얕아 속도가 둔화되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해일 가능성이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쓰나미로 인한 인명·재산피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