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세 전방위로 확산
물가 상승세 전방위로 확산
  • 오승언.박재연기자
  • 승인 2011.03.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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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밀가루값 인상...외식비 IMF 수준까지
원자재 가격 급등과 구제역에서 촉발된 물가 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이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그칠줄 모르고 치솟던 외식비는 결국, 외환위기(IMF)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가격 급등과 정부의 가격 인하 입박 사이에서 고민하던 식품업계와 산업계는 속속 결단을 내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12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했다.

이에 따라 설탕을 주원료로 하는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하얀설탕 1㎏의 공장도 출고가를 이날부터 1309원(부가세 포함)에서 1436원으로 9.8% 올렸다.

또 15㎏은 1만6928원에서 1만8605원으로 9.9%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12월 평균 9.7%를 인상한지 3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다른 제당업체들도 조만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할 전망이다.

실제로 설탕이나 밀가루 등 원료 가격이 오르면, 이를 이유로 가공식품 업체가 가격을 올리는 일이 종종 있었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 제과에도 인상을 검토해야 할 제품들이 일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분업계 역시 국제 밀 가격 폭등으로 밀가루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 고공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 통계청은 2월 식료품 등 생활물가가 지난해 동월 대비 5.2% 올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체감은 수치를 뛰어넘는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국내산 삼겹살(100g)은 현재 1680원으로 950원이던 1년 전에 비해 76.8% 뛰었다.

고등어 1마리(300g) 가격도 1980원으로 1년 전(1780원)보다 11.2% 올랐다.

배추, 무 등 채소류 상승세도 여전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1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배추가격(소매가)은 다소 안정됐지만 1포기에 471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33% 올랐다.

대파(1㎏)는 4308원, 무(상품 1개)도 1529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50%, 26% 뛰었다.

물가상승세가 기름값과 각종 농산물을 넘어 외식비, 미장원 요금, 목욕탕비, 학원비 등 개인서비스요금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향후 물가상승세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물가 인상 쓰나미는 외식업계에도 퍼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비는 전월 대비 1.4% 올랐다.

외식비가 한달 사이에 1% 넘게 상승한 것은 외환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2000원을 넘었던 1998년 1월(3.1%) 이후 13년 동안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 3월(1.3%)과 지난달, 단 두차례밖에 없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