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데르와 시민, 별거’베를린 황금곰상
‘나데르와 시민, 별거’베를린 황금곰상
  • 오승언기자
  • 승인 2011.02.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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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파란만장’-황금곰상, ‘부서진 밤’-은곰상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이란 영화 ‘나데르와 시민, 별거’(Nader And Simin, A Separation)가 제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나데르와 시민, 별거’는 19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제61회 영화제 시상식에서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따내는 영광을 차지했다.

부부인 나데르와 시민의 이혼 문제를 통해 이란 사회의 계층 갈등과 종교문제 등을 심도있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나데르와 시민, 별거’는 페이만 모아디와 레일라 하타미가 각각 남녀주연상도 받아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파라디 감독은 제59회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앨리에 대하여’로 은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란의 명장이다.

율리히 쿨러 감독의 독일 영화 ‘수면병’(Schlafkrankheit)은 은곰상인 감독상을 차지했다.

차점작인 심사위원상은 헝가리의 벨라 타르 감독이 연출한 ‘토리노의 말’(The Turin Horse)에게 돌아갔다.

동아시아권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올랐던 이윤기 감독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수상에 실패했다.

이 감독은 ‘여자, 정혜’(2005), ‘아주 특별한 손님’(2006), ‘멋진 하루’(2008)로 이 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된 이후 경쟁부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나 상을 받지는 못했다.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제에서 2007년 알프레도 바우어상을 받은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 출연, 베를린에 얼굴을 알렸던 임수정도 수상 대상자는 아니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국내에서 상종가를 친 현빈도 첫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아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과 양효주 감독의 ‘부서진 밤‘이 총 26편이 경쟁한 단편영화 부문에서 각각 황금곰상, 은곰상을 수상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살렸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는 10일부터 열렸다.

공식 경쟁·비경쟁 부문에 22편이 초청됐으며, 이 가운데 16편이 황금곰상을 놓고 경합했다.

지난해에는 벌꿀을 채집하다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숲 속으로 들어간 6살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허니’가 황금곰상의 주인공이 됐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