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 죽막동 세계문화유산 충분”
“변산반도 죽막동 세계문화유산 충분”
  • 문경림기자
  • 승인 2010.11.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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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祭祀유적 AD 3~9세기까지 증거남아 학술적 가치 높아
전북 부안 변산반도 죽막동 해양 제사(祭祀)유적이 세계문화유산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전주대 산학협력단과 변산해양문화포럼 주관으로 지난 12일 '동아시아 해양실크로드와 부안'이란 주제로 열린 학술토론회에서 국내외 학자들은 변산반도 죽막동 제사 유적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따른 학술적 뒷받침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임효재 동아시아고고학회장(서울대 명예교수)의 '부안 죽막동 해양제사유적과 세계문화유산'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주제발표에서는 윤명철 동국대 교수가 '동아지중해 세계와 변산반도 해양문화적 위상'에 대해, 중국의 林士民 영파시고고문물연구소장이 '동아시아 해상교류와 사단항로' 王漣勝 보타산불교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이 '관음도량의 형성과 중·한교류' 송화섭 전주대 교수가 '변산반도 해양문화자원의 세계문화유산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목포대 강봉룡 교수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중국 주산시 관광청 胡牧씨와 이상균 전주대 교수 심승구 한국체육대 교수 조상진 전북일보 논설위원 이혜은 동국대 교수(ICOMOS위원)가 참여했다.

임효제 교수는 기조발언에서 "죽막동 유적은 아시아 대륙 동쪽 서해안에 위치해 한중일 삼국을 잇는 바다를 매개로 어업과 항해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사가 이루어진 제사 유적지"라며 "AD 3~9세기까지 증거가 그대로 남아있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유적으로 이런 고대 유적이 국내 유일하게 발견돼 학술적 가치에서 그 중요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종합토론에서는 국내 해양문화 관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례가 없고, 살아있는 해양신앙 및 해양관련 문화를 묶어 복합문화유산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두드려졌다.

아울러 학자들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죽막동 유적과 관련 유적군 포함 구성 유산과 유적의 이해를 위한 교육적 시설 및 학계 지명도 확대를 비롯, 국내외 유사 자산 비교 연구를 통한 세계 전문가들의 평가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소개됐다.

죽막동 유적은 1992년 국립 전주박물관의 발굴조사로 해안가의 높은 절벽 위의 평탄지(平坦地) 20m 범위에 걸친 20~30cm의 포함층에서 토기 무기류 금동제 마구류 금속유물 석제 토제 모조품 구슬류 중국도자 등 8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