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나에게야...” 방심은 금물
“설마 나에게야...” 방심은 금물
  • 서효석
  • 승인 2010.10.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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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 뇌졸중 3

갑자기 찬바람 쐴 경우 뇌졸중 위험 높아
몸이 추위 느끼지 않아야 혈액 순환 잘돼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전국이 움츠러들고 있다.

10월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인데, 서울은 2002년 10월28일 영하 3도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10월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처럼 갑자기 추워지면 나이가 드신 분들, 특히
혈압이 있는 분들은 뇌졸중에 유의해야 한다.

유의해야 한다는 말은 다른 게 아니고 무엇보다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몸이 추위를 느끼지 않아야 혈액 순환이 잘 되기 때문이다.

또 식사 후나 술을 마신 뒤에 곧바로 하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서 많은 양의 혈액이 위로 몰리면 상대적으로 심장과 뇌에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지고, 알코올은 말초혈관을 좁히기 때문에 이 상태로 찬바람을 쐴 경우 뇌졸중이 발병하기 쉽다.

'설마 나에게야...'하는 방심은 금물이다.

예로부터 사람을 잡는 것은 대부분 '설마'였기 때문이다.

 뇌졸중의 위험한 고비를 넘긴 사람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반드시 후유증으로 시달린다.

약 반수의 환자에서 반신불수가 있고, 약 3분의 1에서는 언어장애가 있으며, 약 4분의 1에서는 지각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뇌졸중 발작 후에 나타나는 이와 같은 후유증은 뇌졸중으로 뇌 조직이 손상을 받은 결과로서 뇌의 직접적인 손상을 완전히 회복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간접적인 뇌손상은 최소한으로 예방하고 또 신속하게 회복을 시켜주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어쨌든 뇌졸중으로 손상을 받은 뇌세포가 점차 그 기능을 회복함에 따라 마비 등의 후유증도 점차 개선되는데 대부분 발병 후 2개월 사이에 눈에 띄게 효과가 나타나며 그 후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회복되어 간다.

후유증의 기능개선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약물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침구치료와 특히 각종 재활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마비된 부위에 관절을 움직여 운동을 시키는 것이 좋다.

 물론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시켜주어야 하겠지만 점차 자신의 건강한 수족으로 마비된 쪽을 주무르고 움직이며 마지막에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사실 안정기 이후의 후유증의 회복은 환자자신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만부득이 타인의 손을 빌어 앉는 연습, 서는 연습, 걷는 연습 등으로 이행하며, 점차 남의 손을 빌리는 일을 줄이고 자력으로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여 활동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면 식사와 옷을 입고 벗는 일, 목욕, 글씨 쓰기 등의 동작을 스스로 함으로써 일상생활자체를 치료 및 재활수단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대개 재활요법이라고 하면 단순한 마비의 치료법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중풍의 경우 마비가 완전히 회복되는 일은 극히 드물므로 어느 정도의 장애가 있더라도 발병전의 일상생활을 빨리 되찾아 사회로 복귀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반신불수는 흔히 남자가 좌측 여자가 우측에 오면 좋지 않다는 말이 있으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언어 시력 기억에 관한 중추는 왼쪽 뇌에 있으므로 남녀 불문하고 오른쪽마비가 왼쪽마비보다는 불리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