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궤
조선왕실의궤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0.08.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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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궁내청(왕실)에 보관중인 ‘조선왕실의궤' 81종이 88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의궤(儀軌)는 조선 왕실에서 국가의 주요 행사가 있을 때 남기는 기록문서를 가리킨다.

왕실에서 주관하는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임시 기구인 도감(都監)을 두어 이를 주관하게 했는데, 행사를 마치면 도감을 해체하고 의궤청(儀軌廳)을 설치하여 의궤의 편찬을 맡아보게 했다.

총 3,895 여권의 방대한 분량에 이르는 의궤는 조선시대 600여년에 걸쳐 (1392-1910) 왕실의 주요 행사, 즉 결혼식, 장례식, 연회, 사신영접 등 뿐 아니라, 건축물·왕릉의 조성과 왕실문화활동 등에 대한 기록이 그림으로 남아져 있어 그 시대의 생활상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이러한 유형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뛰어난 기록유산의 가치와 그 희소성을 인정 받고 있으며, 조선왕조 의식의 변화 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를 비교연구, 이해하는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의궤는 통상적으로 5~9부 정도를 제작하는데 왕이 친히 열람하는 어람용과 여러 곳에 나누어 보관하는 분상용으로 구분된다.

어람용 의궤는 겉은 녹색 비단 표지에 놋쇠(邊鐵) 2개, 원환(圓環) 1개, 국화동(菊花童) 5개로 되어 있고, 안은 붉은 괘선이 그어져 있다.

종이는 초주지이고 글씨 해서로 쓰여 있다.

분상용 의궤는 겉은 붉은베 표지에 무쇠 2개, 원환 1개, 박을정 3개로 되어 있고 안은 검은 괘선이 그어져 있다.

종이는 저주지다.

이번에 반환 발표된 `조선왕실의궤`는 조선왕실 기록문화의 꽃이자 강력한 왕권을 견제했던 수단이어서 조선 왕실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조선왕실의궤의 반환이 현실화됨에 따라 프랑스가 보관 중인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 문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규장각과 장서각에 소장된 조선왕실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