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시문학파기념관’ 건립사업 탄력
강진군 ‘시문학파기념관’ 건립사업 탄력
  • 강진/김광현기자
  • 승인 2010.07.27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말 착공… 문학콘텐츠 특화 ‘시문학의 메카’육성
강진군이 추진 중인 시문학파기념관 건립에 한층 가속도가 붙었다.

27일 강진군에 따르면 최근 시문학파 기념관 건립을 위한 실시 설계와 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월께 착공,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앎을 위한 공간과 즐김을 위한 공간’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최근 마감한 전국 공모에서 건축설계는 지에이엔지니어링 건축사무소가, 전시는 거진아이템이 각각 선정됐다.

영랑 생가 주변에 600여㎡ 규모로 건립될 기념관에는 각종 자료와 사진 등이 전시될 전시 공간(401㎡면적)과 자료실, 세미나실, 소공원, 편의시설 등이 꾸며지게 되며 건축비 19억원, 전시비용 10억원 등 총 29억원의 사업비로 완성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강진 출신으로 20세기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이며 항일운동가인 영랑 김윤식 선생을 비롯해 김현구 정지용 박용철 정인보 이하윤 변영로 신석정 허보 등 1930년대 활약했던 시문학파 시인들의 사상을 담은 주옥같은 시와 그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ㆍ유품 등이 함께 전시된다.

시문학파란 1930년대에 순수시 운동을 벌였던 문학 동인회의 명칭이다.

당시 동인으로 참여했던 김윤식, 박용철, 김현구, 정지용, 변영로, 정인보, 이하윤, 신석정, 허보 등이 그들이다.

따라서 강진에 시문학파기념관이 완공되면 이들 9명의 동인들이 80년 만에 한 자리에 다시 모이게 된다.

특히 국내에 여러 문학관이 있지만, 이렇듯 특정 문인이 아닌 유파 전체를 한 자리에 아우르는 경우는 강진의 시문학파기념관이 전국 최초이다.

강진군은 한국의 서정시를 이끈 시문학파 기념관 건립을 통해 그들이 추구했던 문학정신과 시 세계를 널리 알리고, 수많은 탐방객들에게 문학기행 순례코스와 함께 한국 순수 서정시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영랑 생가에서 시문학파가 최종 결성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강진이 한국 시문학의 요람임이 입증된 것”이라면서”기념관의 특화된 문학콘텐츠를 통해 강진을 찾는 관광객은 물론 국문학도들에게 유익한 공간이 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진군은 최근 시문학파기념관에 소장할 자료수집 과정에서 1967년 3월호’현대문학’에 발표된 이동주의 ‘실명소설 김영랑’을 발굴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