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지난해 개인사업자대출119로 2조원 규모 채무조정
은행권, 지난해 개인사업자대출119로 2조원 규모 채무조정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3.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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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도입 이후 10년간 약 8만명에 11조9401억원 금융지원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은행권은 지난해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사업자에 ‘개인사업자대출119’를 통해 2조원 넘는 채무조정을 지원했다.

개인사업자대출119는 만기 시점에 채무상환이 어렵거나 3개월 이내 연체 중인 개인사업자에 △만기연장 △이자감면 △이자유예 △대환 등을 지원해 상환부담을 경감해주는 제도로, 지난 2013년 2월 도입됐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사업자대출119로 경감된 대출금액은 2조4093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7.3%(6549억원) 증가했다. 지원 건수 역시 2만7278건으로 같은 기간 56.5%(9848건) 늘었다.

지원 유형별로는 만기연장이 1조62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4% 늘어 가장 많았다. 이어 △이자감면 1조2508억원(전년比 51.9%↑) △대환 1288억원(5.3%↑) 등 순이다.

특히 6~10등급의 저신용 차주와 5000만원 이하 소규모 대출은 1년 전보다 각각 52.5%, 53.5% 증가하면서 저신용 영세사업자 위주로 지원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도 시행 이후 작년 말까지 은행권은 총 7만9941명에 11조9401억원의 채무조정을 지원했다.

유형별 실적은 만기연장이 8조7848억원으로 전체 73.6%의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이자감면 3조8178억원(32.0%) △대환대출 3915억원(3.3%) △이자유예 3184억원(2.7%) 등이다.

금융당국은 제도 활성화를 위해 17년 상반기부터 은행의 운영실적을 반기별로 평가해 우수은행을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개인사업자대출119 우수은행 평가 결과, 대형은행에는 우리은행이, 중소형은행에는 BNK부산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농협·대구은행 △국민·경남은행 등이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감원은 향후 영세 개인사업자가 개인사업자대출119를 활용해 적시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제도 도입을 유도하고 연체 우려 차주 등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는 등 제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