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우리의 신한은 변하고 있나"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우리의 신한은 변하고 있나"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3.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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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맞아 임원에게 편지…내부통제·고객 편의성·수익 창출 강조
(사진=신한금융그룹)
(사진=신한금융그룹)

취임 1년을 맞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그룹 임원들에게 지속적인 혁신 성장을 독려하는 편지를 전달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 회장은 262명의 임원에게 편지로 '우리의 신한은 변하고 있나'라는 물음을 던졌다.

진 회장은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언젠가는 조직에서 사라지게 된다"며 "그러나 우리가 남겨 놓은 에너지는 영원하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영원한 에너지를 얼마나 많이 남겨 두고 가느냐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일류(一流) 신한을 만들겠다는 각오, 조직에 에너지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취임 1주년을 지나 보내며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 회장은 지속가능한 일류(一流) 신한을 위한 △제로 스캔들 △고객 편의성 △수익 창출 등 세 가지를 당부 사항을 전달했다. 

진 회장은 "업의 윤리를 바로 세우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한 '제로 스캔들'과 철저히 소비자 관점에서 이뤄낸 혁신, '고객 편의성'을 제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하기 위한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영 효율성을 높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편지 전문>

시간이 참 빠릅니다. 
지난 1월 4일 그룹경영포럼에서 다 함께 만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4월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던 봄꽃들도 하나둘 피어나며 거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새봄의 힘찬 기운이 여러분에게도 활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주말 인근 산에 다녀왔습니다. 
금요일에 비가 내린 뒤라 촉촉한 봄기운을 타고 산이 푸르름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앙상한 겨울 산에서 울창한 여름 산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나뭇잎이 무성해서 져서 그렇다고 생각했었는데, 유심히 보니 나뭇잎보다 먼저 파릇파릇 올라오는 무명의 풀들이 산을 초록으로 물들이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조직도 그렇겠지요. 회장이, 사장이, 임원이 바뀌었다고 바뀐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직원이 바뀌면서 조직이 다른 모습으로 보일거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경영슬로건으로 정하고 빠르게 출발한 2024년, 우리의 신한은 변하고 있나요?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언젠가는 조직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남겨 놓은 에너지는 영원하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영원한 에너지를 얼마나 많이 남겨 두고 가느냐에 있다.

제가 자주 읽어보는 50訓 중 하나입니다. 얼마 전 이희건 명예회장님의 13주기 추모식을 맞아 창업 초기에 주주분들과 신한인들이 가졌던 염원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수많은 기대 속에서도 가장 간절했을 마음은 신한이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一流신한을 만들겠다는 각오, 조직에 에너지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취임 1주년을 지나 보내며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一流신한을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3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스캔들 Zero입니다.  
잠깐의 실수와 방심에도 어렵게 쌓은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모두가 業의 윤리를 바로 세우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두 번째는 고객 편의성입니다. 
철저히 소비자 관점에서 業을 바라보고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혁신이라고 외치는 노력이, 고객이 아닌 우리 기준의 혁신이 아닌지 냉정히 돌아봐야 합니다. 

세 번째는 지속가능하기 위한 수익 창출입니다. 
주주들의 투자금으로 운영되는 회사이기에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수익성은 시현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영 효율성을 높여가야 하겠습니다.

올해 초부터 조찬 간담회 등을 통해 여러분과의 만남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머리를 맞대어 다양한 생각을 함께 나누고 열띤 토론을 하면서 그룹의 활기찬 생동감을 느낍니다. 

현재 그룹의 몇몇 사업 분야에서 좋은 흐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여러분 경영 리더들을 중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 듣고 있습니다. 그룹 CEO로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절실함, 궁리, 시간 관리!
제가 경영포럼에서 여러분께 강조했던 리더의 자세입니다. 
여러분이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직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2분기를 맞아 저와 함께 힘차게 뛰어봅시다. 
조직에 더 큰 에너지를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봅시다.

감사합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