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200석이면 탄핵·개헌도 가능" "호소하는 게 당연"
與 "국회가 방탄 장소… 의회독재·범죄자 독재 막아야"
제22대 총선을 2주 가량 앞두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범야권이 20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의회 독재 견제론'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진성준 민주당 서울 강서을 후보는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범야권 200석론'에 대해 "오만하게 비칠 수 있다"면서도 "민생개혁 입법을 할 수 있는 의석수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야권 입장에서는 그런 의석수(거부권 재의결에 필요한 2/3 의석, 200석)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했다.
앞서 박지원 해남·완도·진도 후보는 지난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범야권) 200석을 만든다고 하면 김건희 특검, 이태원 특검, 채 상병 특검도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새날'에서 "탄핵·개헌하려면 200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처럼 최근 야권으로 판세가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와 황상무 전 수석 논란에 더해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등이 더해지면서 '정권심판론'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바람까지 불면서 여권에는 더 불리해지는 모습이다.
200석이 현실화된다면 윤석열정부는 극심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김건희 특검'부터 다시 통과시킨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인데다 개헌과 탄핵이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정부는 사실상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국민의힘은 '의회 독재 견제론'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7일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범야권 200석론'에 대해 "범야권이 바라는 목표 수치가 200석 아니겠나"라면서 "개헌, 탄핵까지 가능하고 대한민국 헌법부처 현 정부까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의석수가 200석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회가 범죄자들에 의해 방탄의 장소로 이용되면서 의회독재, 범죄자 독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많은 의석을 차지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까지 꺼내들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정책발표 기자회견에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여의도와 그 주변 제한을 풀어서 서울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당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서울 동대문갑 김영우 후보는 이날 채널A 유튜브 '총선시그널'에 출연, "여태까지 용산도 여러 오만하게 비쳤던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게 좋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 종로 최재형 후보는 전날 YTN 라디오에서 '대파 발언' 논란을 두고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그냥 (윤 대통령을) 모시고 간 보좌 기능에 문제는 있다고 본다"며 참모진 책임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