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양홍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이중호 대변인 논평
국민의힘 양홍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이중호 대변인 논평
  • 정태경 기자
  • 승인 2024.03.2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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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의원, 충청권 실리콘밸리의 실체를 밝혀라
이중호 대변인
이중호 대변인

박범계 후보는 22대 총선 출마선언에서 “대전과 충청이 한 데 모여 미래 동력을 만들어야”한다며 그 해답으로 “충청판 실리콘밸리”를 제시했다. 

대전을 중심으로 세종과 오송을 이어 골든트라이앵글을 만들고 벤처 스타트업 단지를 완성하고 청년 스타트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한다.

우선 국민의힘과 그 전신 정당들이 추구해온 충청권 실리콘밸리라는 대의에 동참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 충청권 실리콘밸리는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도 추진하고자 했던 것일 뿐 아니라 최근 윤석열 대통령도 민생토론회에서 충남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고 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다만 같은 충청권 실리콘밸리라도 명백한 차이가 존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천안과 홍성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논산에는 국방산업 특화 클러스터를, 당진에는 기업 주도의 기업혁신파크를, 태안에는 스마트시티를 추진한다고 하며 지역별 특성에 맞는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이에 비해 박범계 후보는 ‘스타트업’만 강조하며 대전, 세종, 오송을 연결하여 스타트업 중심의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하였을 뿐, 왜 대전, 세종, 오송이 연결되는지, 어떻게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밝힌 바 없다. 또한 무궁무진한 스타트업의 분야 중 어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고려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박범계 후보의 출마선언은 골든트라이앵글, 벤처 스타트업, 청년 스타트업, 미래 산업 등 그저 듣기 좋은 말들로 가득한 말의 성찬일 뿐이 아닌가? 대체 충청권 실리콘밸리의 정의와 비전은 무엇인지, 골든트라이앵글은 무엇인지, 어떤 방법으로 실리콘밸리처럼 수많은 스타트업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실체를 알 수가 없다.

이렇게 내용이 없는 공(空)약이 의심됨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구에는 박범계 후보의 말에 호응하듯 ‘충청권 실리콘밸리(첨단지식산업단지) 완성 하겠습니다’라는 민주당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서구민들은 대전의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노후화된 도심에 살고 있다. 신도시들과 같은 지역경쟁력 강화를 염원하고 있는 서구민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용도만 있는 내용없는 현수막이라 의심하며 냉소를 감출 수가 없을 것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추진해온 충청권 실리콘밸리 조성이라는 대의에 탑승해 동행하고 싶어서 그랬다면 언제든 환영한다. 그러한 솔직한 마음을 밝힐 때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 화합의 정치가 이루어질 것이다. 다만 그 전에 혼자만의 내용없는 충청권 실리콘밸리 공약은 거두어들이기를 바란다.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4대 전략산업(나노반도체, 국방, 바이오, 우주항공)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고, 최근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체결한 ‘충남·대전 첨단 국방산업벨트 조성 협력 업무협약’도 참고하기를 권한다.

taegyeong397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