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동훈에 "위기일 때 단합이 중요"
박근혜, 한동훈에 "위기일 때 단합이 중요"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3.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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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취임 후 첫 예방… "국정현안 좋은 말씀 들었다"
오후에는 부·울·경 지원유세…지지층 결집 노려
당내선 '韓 원톱 한계론'도… 유승민 등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왼쪽)은 26일 대구 달성 사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취임 후 처음으로 예방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했고,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조언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30분가량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 전반과 현안, 살아온 이야기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굉장히 좋은 말씀 들었다"며 "(박 전 대통령은)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고, 저도 정말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예방 배경을 묻자 "지난 번 대구 방문했을 때 뵙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날을 잡아서 뵌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예방으로 지지도가 반등될 것이라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고맙습니다"라고 답을 피하며 자리를 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예방에서 한 위원장에게 "지난 서해수호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두 사람이 만난 걸 언론을 통해 봤다"며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위기에서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유영하 변호사가 전했다.

한 위원장은 오후엔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을 찾아 격전지 '낙동강 벨트' 단속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중진 의원을 재배치하며 탈환에 사활을 걸었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리서치 후보 지지율 여론 전화면접조사(KBS부산·국제신문 의뢰, 지난 21~24일(부산 북구갑은 21~23일), 성인남녀 500명, 무선 100%,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부산 사하갑 최인호(민) 50%·이성권(국) 39% △부산 북구갑 전재수(민) 53%·서병수(국) 36% △경남 양산을 김두관(민) 49%·김태호(국) 37% 등으로 다소 열세에 몰린 상황이다.

이에 한 위원장은 호계시장(울산 북구), 동울산종합시장, 신정시장(울산 남구), 양산 젊음의거리, 신평역(부산 사하) 등 거리인사에 적극 나서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히고 지지율을 끌어오겠단 입장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한동훈 원톱'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 승리를 위해 원희룡(인천 계양을)·나경원(서울 동작을)·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후보 등 거물급 인사들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모두 박빙 지역인 만큼 활동이 자유롭지 못해 사실상 한 위원장이 선거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에 지금까지 한 위원장 개인기로 선거를 이끌어온 방식을 벗어나 중도보수를 아우르고 경륜을 지닌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도 방법론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유승민 등판론'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서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현재 우리가 한 위원장 1인 중심으로 하고 메시지도 집중되고 있지 않나.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역할에 한계도 분명히 부딪히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