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후보들 "2000명 증원 안 돼… 정부와 대화 없다"
의협 회장 후보들 "2000명 증원 안 돼… 정부와 대화 없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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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주수호 후보 모두 강경파… 투쟁 강화할 듯
(사진=연합뉴스)
의협 비대위 임현택 소아청소년의사회장. (사진=연합뉴스)

의료계가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의정 갈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26일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을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중재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는 24일 '전공의 처분 보류'를 결정했다. 정부가 한발 물러서며 대화 제스처를 취했으나 의료계는 무반응이다. 

여기에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결선투표에 오른 후보 모두 정부가 2000명 증원을 철회하기 전까지 대화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밝혀 양측이 마주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25일 의협에 따르면 제42대 차기 회장을 결정짓은 결선 투표를 진행 중이다. 전자투표 방식으로 26일까지 실시한다. 

결선투표에는 20~22일 사흘간 이뤄진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임현택 후보(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와 2위의 주수호 후보(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가 올랐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를 하게 됐다. 

두 사람은 강경파로 누가 차기 의협 수장이 되든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 후보는 오히려 의대 정원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출생아 수 감소를 근거로 들면서 "의대 정원은 500∼1000명 줄여야 한다"며 증원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도 의대 증원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 후보는 "증원은 안 된다. 한쪽으로는 대화하자고 쇼를 하면서 뒤로는 계속해서 의사들을 압박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정부와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