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량안보, OECD 32개국 중 29위…"스마트팜 활성화 확대"
한국 식량안보, OECD 32개국 중 29위…"스마트팜 활성화 확대"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3.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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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초기비용, 대규모 자본유입 어려움…"대기업 참여 필요"
 

한국이 OECD 국가 중 식량안보 지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감소와 경지 면적 축소 탓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스마트팜 도입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유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25일 ‘우리나라 스마트팜 산업 활성화 전략’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팜은 기후변화 및 식량안보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유망 산업이지만 한국에선 아직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산업 생태계 조성과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기업 투자와 농가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OECD가 발표한 ‘2022년 글로벌 식량안보 지표(GFSI)’에서 OECD 32개국 중 29위(70.2점)를 차지했다. 1위 핀란드(83.7점)와 13.5점 차이로 중국(26위, 74.2점)보다도 하위권을 기록했다.

무협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스마트팜’을 제시했다. 스마트팜은 기후 등 식물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통제해 작물을 재배하는 산업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식량안보, 영농 효율성 제고에 따른 농촌 소득 증대 등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무협은 ‘스마트팜’이 영농 효율성을 제고해 우리의 당면과제인 농촌 인구의 고령화‧감소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따르면, 국내 시설원예 분야 스마트팜 도입 전후 영농 효율성을 분석한 결과 △생산성 32.05% 증가 △자가 노동시간 7.7% 감소 △단위 면적당 고품질 작물생산량 37.99% 증가했다.

다만 한국농업 구조는 소규모 영세 농가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스마트팜 산업은 소규모 신생 기업 위주로 이뤄졌다. 무역협회가 스마트팜 기업 9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사업장 규모가 50인 미만인 기업이 94.4%를 차지했다. 2015년에서 2020년 사이에 창업한 신생 업체의 비율도 77.8%에 달했다.

응답 기업은 스마트팜 산업 활성화가 어려운 원인으로 △높은 초기비용(42.9%) △대규모 자본 유입의 어려움(22.9%) 지목했다.

이에 보고서는 스마트팜 생태계 조성을 촉진하기 위해 농가의 규모화·전문화·첨단화를 추진해야 하며 기업과 농가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한국 주요 시설원예 농가의 스마트팜 도입률은 1.48%에 불과한 만큼 스마트팜 시설구축 비용, 작물 채산성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 등 초기 투입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대규모 자본 운용이 가능한 기업의 참여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