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은행, 실적·충당금 이슈에도 첫 '억'소리 연봉
지방금융지주·은행, 실적·충당금 이슈에도 첫 '억'소리 연봉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3.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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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지방은행 평균 1억760만…4대 시중은행 준하는 급여
JB금융 김기홍 회장·경남銀 고병일 전 행장 '연봉킹'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방금융지주·은행은 지난해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직원 평균 연봉이 억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방은행 직원들은 4대 시중은행 직원 못지않게 급여를 수려하게 됐다. 특히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은 지주 회장들 가운데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으며, 최홍영 전 경남은행장도 은행장들 가운데 연봉왕에 이름을 올렸다.

24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BNK부산·경남은행, DGB대구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760만원으로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20만원 늘어난 수치다.

이에 이들 5개 지방은행은 KB국민·하나·신한·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직원에 준하는 급여를 수령했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부산·경남·대구은행 직원 평균 급여는 1억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산·경남은행의 직원 평균 급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0만원 증가했으며, 대구은행은 같은 기간 대비 1100만원 늘었다.

나머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0만원, 300만원 증가한 1억100만원을 수령했다.

앞서 지방은행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대비하고자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정부 주도 민생금융 지원 비용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먼저 BNK금융지주 직원들은 1년 전과 비교해 400만원 줄어든 1억6400만원을, JB금융지주 역시 같은 기간보다 100만원 줄어든 1억53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DGB금융지주는 같은 기간보다 200만원 늘어난 1억2600만원을 받았다.

지방금융지주·은행 직원이 억대 연봉을 수령한 가운데 지주 회장 및 은행장들 역시 직원 못지않은 보수를 받았다.

먼저 지주 회장 가운데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19억2700만원을 수령하며 연봉왕에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김태오 DGB금융 회장 12억9000만원 △빈대인 BNK금융 회장 5억7500만원 등 순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이번 보고서에서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보수 지급 금액이 5억원 이상인 이사·감사위원에 포함되지 않아 공시에서 제외됐다. 이에 최홍영 전 경남은행장이 8억4300만원을 수령하며 연봉왕에 등극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에도 지방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재차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은행원 퇴직금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던 만큼 고액을 수령하는 퇴직자들의 은퇴 시기가 밀려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이자 장사로 돈 잔치한다’는 금융당국 비판에 퇴직을 앞둔 은행원들의 퇴직 시기가 뒤로 밀릴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역시 지방은행 직원들 보수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