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가자 즉각 휴전 결의안' 부결… 러·중 거부권
유엔 안보리, '가자 즉각 휴전 결의안' 부결… 러·중 거부권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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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미국이 제출한 '가자지구 즉각 휴전 결의안' 채택에 실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보리는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상황을 의제로 회의를 열어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결의안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보호 등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5개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이 만장일치해야 한다. 

이번 미국이 제시한 제출안은 15개 이사국 중 11개 이상국이 찬성표를 던졌으나 3개국이 반대했다. 1개국은 기권했다. 

반대국 중에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포함됐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결의안이 채택되면 이는 가자지구 휴전 필요성에 대한 논의의 문을 닫게 만들고 이스라엘의 묶인 손을 자유롭게 해 결국 가자지구 전체가 이스라엘 수중에 들어가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선제공격으로 발발한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며 하마스가 있는 가자지구 상황은 최악의 치닫고 있다.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의 절반가량인 111만명이 식량 위기에 처했고, 이스라엘군 공격에 숨진 팔레스타인인의 수는 3만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